[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30대 재벌그룹의 국내 계열사가 역대 최다로 늘어나는 등 대기업의 몸집불리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 및 민영화 공기업을 제외한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 재벌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계열사는 1150개로 집계돼 사상 처음 1100개를 넘어섰다.
30대 재벌그룹의 계열사는 2006년 731개, 2007년 791개, 2008년 955개, 2009년 977개에서 2010년에는 1060개로 사상 처음 1000개를 넘어서는 등 5년 동안 매년 83.8개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그룹당 평균 계열사 수도 2006년 24.4개에서 지난해에는 38.3개로 5년 전에 비해 평균 14개가 늘었다.
그룹별로는 현대중공업의 계열사가 5년 전 7개에서 지난해 말에는 21개로 3배나 증가했으며 부영, LS, STX, 웅진, 현대, 동부, 동양, 효성, 한진중공업 등 10개 재벌그룹이 5년 새 계열사가 배 이상 불어났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2006년 16개에서 지난해에는 15개로 줄어 30대 재벌그룹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고 현대백화점은 5년 전과 동일한 24개를 유지했다.
계열사 수가 가장 많이 불어난 곳은 SK와 롯데였다. 지난 5년 간 35개씩 늘었다. 특히 SK의 경우 2006년 말 55개였던 계열사가 지난해 말에는 90개를 기록하며 30대 재벌그룹 중 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랭킹 1위인 삼성은 2006년 58개에서 지난해 말에는 79개로 21개가 늘었으며 2위인 현대차는 40개에서 55개로 15개가 증가했다.
지난해 30대 재벌그룹은 신규설립, 기업인수(M&A) 등을 통해 208개사를 늘린 반면 법인 합병, 기업 폐쇄, 계열 분리 등으로 118개사를 줄여 순수하게 늘어난 계열사는 90개다. 특히 지난해 새로 계열사에 편입된 208개사 중 신규 설립은 92개에 그쳤으나 M&A로 늘어난 계열사는 116개로 전체의 55.8%를 차지해 절반 이상이 M&A로 몸집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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