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미국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의 4분기 실적이 알루미늄 가격 하락을 이유로 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알코아는 9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총 1억9100만 달러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손실규모는 18센트다.
지난해 4분기 2억5800만 달러, 주당 24센트의 이익을 낸 것에 비해 큰 폭 하락한 것이다. 이로써 알코아는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구조조정 비용 등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손실은 3센트로 이는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5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56억5000만 달러에 비해 6% 늘어난 수치다.
알코아의 4분기 실적이 큰 폭 손실을 기록한 데에는 알루미늄 가격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공급 과잉 등의 여파로 알루미늄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11% 하락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동안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은 수요보다 공급이 95만3516t 더 많았다.
도이치방크의 조지 베리스테인 애널리스트는 "과도한 글로벌 생산능력, 재고 과잉, 유로존 경기 침체 등이 알루미늄 가격 하락을 이끌었고 이로 인해 알코아의 수익성도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알코아의 주가는 지난해 44% 하락했다. 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58% 주가 하락한 것에 이어 다우 지수에서 2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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