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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파나마 운하에는 인간미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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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파나마 운하에는 인간미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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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중국의 만리장성,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인도의 타지마할ㆍㆍㆍ. 오랫동안 우리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킨 대표 건축물들이다. 우리의 먼 후손들은 현대의 초고층 빌딩이나 지하 터널, 해상 다리를 문명의 고갱이로 기념할지도 모른다.


 '강철혁명(생각의 나무)'는 인류가 지난 200년간 일궈 온 기술의 진보를 고대의 '위업'과 같은 자리로 격상시키는 책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영국 BBC 방송국 프로듀서인 저자 데보라 캐드버리(Deborah Cadbury)는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기념비가 될 만한 공학의 성취 7가지를 골라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틀을 빌려 온 셈이다. 그는 당대의 가장 거대한 강철 함선이라는 영국의 그레이트이스턴 호, 영국 벨록 등대,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다리와 대륙횡단철도,후버댐,런던 하수도와 파나마 운하 등의 계획부터 마무리까지 얽힌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냈다.


 이 책은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사람을 두고 있다. 당시 불가능하다는 사업들을 진두지휘한 선지자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세기는산업혁명으로 그 이전에는 없던 시멘트와 강철 등이 발명되는 등 신기술들이 개발되며 기술의 모험이 가능해진 시대였다고 저자는 강조했다. 이런 시대 조류 속에서 그들이 반대를 무릅쓰고 거대한 구조물에 도전하는 모습을 한편의 드라마로 그려냈다.

 아버지의 계획을 이어받아 브루클린 다리 건설에 나선 워싱턴 뢰블링(Washington Roebling)은 브루클린과 맨해턴 사이를 흐르는 이스트강 밑바닥에서 작업하다 잠수병에 걸린다.그렇지만 그는 14년간 아내를 통해 다리 건설을 계속해 결국 성공시켰다.


 강철 함선 그레이트이스턴 호를 건조한 영국의 공학자 이점바드 킹덤 브루넬(Isambard Kingdom Brunel)은 하루 18시간을 배에 쏟아붓다 과로로 숨을 거뒀다. 캐드버리는 "이들의 야심과 유산은 오늘날까지 남아있다"면서 "이들은 모든것을 희생하고 자신의 창조물에 몰두한 사람들"이라고 격찬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영웅들의 꿈에만 찬사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이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한 노동자들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쏟고 있다. 그는 숱한 노동자의 희생을 열거해 영웅으로 추켜올린 공학자들의 성공을 에운다. 그는 대륙횡단철도를 건설하면서 "적어도 10t의 중국인들의 유해가 배에 실려 중국으로 보내졌다고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또 그레이트이스턴호를 진수한 날 "인부 네 명이 불구가 됐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 책이 꼽은 기술의 성과가 북미와 유럽에 한정돼 있다는 점은 시대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긴,아시아 등 다른 지역의 성과까지 천착하지 못한 것은 대단히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김수진 기자 sj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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