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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미로에 빠진 직장생활, 치즈만 찾다 끝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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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미로에 빠진 직장생활, 치즈만 찾다 끝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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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지난 2000년 첫 출간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기록적 성공을 거뒀다. 이 책은 성취를 원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치즈'에, 가정과 학교ㆍ직장 등 삶의 조건과 시스템을 '미로'에 대유한다. 치즈가 갑자기 없어졌다고 하더라도 변화를 받아들이고 미로 속을 나아가라고 주문하는 이 책은 외환위기 이후 격변을 겪고 있는 한국 사회와 맞아 떨어졌다. 그 후 10여년이 지났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디팩 멜호트라 교수가 쓴 '치즈는 어디에?'의 원제는 '내가 네 치즈를 옮겼다(I moved your cheese)'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 대한 일종의 답변이다.


◆"치즈는 잊어라"=이 책은 공공연히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후속편을 자처한다. 저자 멜호트라 교수는 "변화에 대응하고 적응하라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메시지는 완전하지 않다"면서 "왜 이런 변화가 내게 생기는지 이해하고 '미로'를 피해가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기업가, 리더가 될 사람들에게 이미 주어진 세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 책은 '치즈'보다 '미로'에 초점을 맞춘다. 관례나 사회의 규범, 주변의 기대, 부족한 현실 여건 등이 눈 앞을 막는 미로가 돼 닥쳐오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목표를 재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미로 속에 갇혀 있는 한 '치즈'를 찾아 헤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그는 단언한다. "나는 잘못된 목표를 정해놓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진정으로 성취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이 '치즈'를 찾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우리는 어떻게 미로를 탈출할 수 있을까?=이 책은 '미로'에서 탈출하는 3가지 유형을 제시한다. 맥스, 제드, 빅이라는 쥐 세 마리다. 맥스는 미로의 구조와 높이를 탐구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밖으로 탈출한다. 꾸준한 자기개발형이다.


 제드는 '미로는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며 미로를 홀연히 통과해버린다. 상식을 뛰어넘는 제3의 해결책이 도출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빅은 미로의 벽을 주먹으로 쳐 부숴 버린다. 거침없는 파격으로 단숨에 미로를 뚫고 나간 것이다. 세 마리 쥐들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문제해결의 방식과 그에 걸맞는 인간형을 보여준다.


 책 뒤편에는 학교나 직장에서 책의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질문을 싣고 있다. 내가 속해 있는 조직에서 '미로'는 어떤 것이며 왜 존재하는지, 어떻게 바꾸어 놓을 수 있을 지부터 어떤 목표를 새로이 추구해야 옳을지 서로 이야기해보기를 권한다.


 '치즈는 어디에'는 영어실력을 뽐낸 개그맨 김영철의 첫 번역작이다. 문답 형식으로 이야기를 옮기며 적절한 구어체를 끌어와 매끄럽게 읽힌다. "내가 당신의 'Cheese'를 '치즈'로 옮겨놨다"는 역자 후기의 재치도 독자를 즐겁게 한다.


치즈는 어디에/디팩 맬호트라 지음/김영철 옮김/이콘/1만1000원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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