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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롯데의 '2% 부족한 골프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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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롯데의 '2% 부족한 골프마케팅' 국내에서 열린 롯데마트여자오픈 경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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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롯데그룹은 지난 5일 2012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공식 대회를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바로 'LPGA롯데챔피언십'이다. 2014년까지 일단 3년간, 첫 대회는 오는 4월18일 미국 하와이 오하우섬에서 열린다. 총상금 170만 달러(한화 약 19억6000만원) 규모다. LPGA투어 멤버 144명 전원이 출전할 수 있는 오픈대회다.


LPGA로서는 '대박'이다. 청야니(대만)가 '新골프여제'에 등극하고, 한국선수들이 가세해 매 대회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 사실상 LPGA투어의 인기는 이미 시들해졌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는 비교도 되지 않고, PGA 시니어투어 격인 챔피언스투어 보다도 격이 떨어진 지 오래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31개의 대회는 2009년 27개, 2010년 25개, 지난해는 24개로 급격하게 줄었다.

지난해에는 그래서 연초 태국(혼다 LPGA타일랜드)과 싱가포르(HSBC 위민스챔피언스)로 이어지는 '개막 2연전' 뿐만 아니라 시즌 막판인 10월부터 다시 아시아투어를 방불케 하는 일정이 만들어졌다. 한국의 하나은행챔피언십을 기점으로 말레이시아(사임다비 LPGA말레이시아)와 대만(선라이즈 LPGA타이완챔피언십), 일본(미즈노클래식)으로 이어졌다. 막판에 무산된 중국 대회를 제외해도 4개국이나 순회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연초 대회가 없어 선수들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 속해 있는 호주여자오픈에 대거 출전하자 이 대회를 아예 LPGA투어로 공동 편입시켜 가까스로 대회 수를 늘리고 있다. PGA투어가 이번 주 현대토너먼트를 기점으로 대장정에 돌입하지만 LPGA는 아직 투어 일정조차 공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 심각성을 쉽게 알 수 있다.


기아자동차와 하나금융에 이어 롯데 등 국내 기업이 그나마 LPGA투어의 숨통을 터주고 있는 셈이다. 40여명의 한국선수들이 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문제는 마케팅의 효율성이다. 기아는 자동차 판매를 위해 미국 내 대회가 필요하지만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과 식음료 등 소비재가 주력인 롯데가 굳이 하와이에서 대회를 열어야하는지부터 의문이다.


진행도 주먹구구식이다. 170만 달러의 총상금은 LPGA투어 가운데서도 '빅 매치' 급이다. 하지만 이 대회는 대홍기획을 통해 전달된 보도자료에서는 3라운드로 여는 건지, 아니면 4라운드로 치를지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개최장소도 미정이다.


마케팅은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게 목적이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최대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일정이 텅 비어 언제든 '칼자루를 잡고'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LPGA투어 개최를 미처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발표하는 롯데의 마케팅 능력에 아쉬움이 남는다.






손은정 기자 ejs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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