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가격협상서 t당 5000엔 인하 주장
日철강사, 요청 받아들일 경우 타 산업계에까지 영향 우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자국 철강업계에 자동차 강판 공급 가격 인하를 요청했다.
도요타의 요구가 관철될 경우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포스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신일본제철 등 자국 철강업체들과의 하반기(2011년 10월~2012년 3월) 가격 협상에서 지난 상반기(2011년 4~9월) 대비 t당 5000엔 가량을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연간 가격 협상제도를 운영해 오던 도요타는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철강제품 가격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철강업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2010년부터 반기별 협상제도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당시 도요타는 분기별 협상을 통해 공급가격을 올려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하반기 협상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새해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속에 자동차 판매 성장세도 둔화돼 자동차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에 자재 조달 비용을 한 푼이라도 절감하기 위해 가격 인하를 주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신일본제철 등 일본 철강업계는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t당 5000엔이라는 대폭적인 가격 인하는 불가능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도요타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혼다, 스즈키 등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요구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이전부터 내수ㆍ수출가격간 차이에 불만을 제기해왔던 조선업 등 타 수요산업의 반발도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최대 구매사인 도요타의 요청을 무조건 외면할 수도 없다는 게 고민이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는 일정한 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가격을 내려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협상이 인하쪽으로 타결된다면 도요타에 제품을 공급하는 포스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 2009년 해외 철강업체로는 처음으로 일본 도요타 본사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까지 도요타로부터 특별한 요청을 받은 것은 없다"며 "현재 일본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협상 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고 상태가 지속되면서 가격 경쟁력은 포스코가 신일철이나 JFE 등 일본 업체들에 비해 높은 편이라 가격을 내리더라도 수익성 하락 문제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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