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도 사상최대..위기 속 공격경영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오현길 기자] SK그룹이 올해 15조원이 넘는 사상최대 규모의 투자와 역대 최고의 인력채용을 단행한다. 이번 계획은 검찰의 고강도 수사로 위축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강력 반영된 것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시장의 염려를 없애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4일 SK그룹에 따르면 올해 사상최대 수준인 15조원 이상을 투입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의 10조5000억원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이로써 SK그룹은 2009년 이후 3년 연속 투자액이 30% 이상 증가하게 됐다.
산업별로 보면 투자액은 반도체와 자원개발에 집중된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 진출한 반도체 사업을 제3의 성장판으로 지칭할 정도로 그룹의 미래를 걸었다. 검찰 수사 후 침묵으로 일관해 온 최 회장이 지난해 12월22일 하이닉스를 직접 방문 "대규모 투자 등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이 적기에 내려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을 정도다. SK그룹은 올해 반도체 사업을 통해 그동안 강조해 온 '글로벌 성장'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성장 모델의 한 축인 자원개발에도 심혈을 쏟는다. SK그룹은 올해 에콰도르 마나비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칠레 화력발전소 건설 등 200억달러 규모 해외사업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뤄놨던 인천컴플렉스 투자도 검토중이다.
또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벌루션(LTE) 등 IT(정보통신) 분야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진다.
이와함께 SK그룹은 올해 채용규모도 지난해 5000명보다 20%이상 증가한 6000명 이상으로 증원하기로 했다. 올해는 특히 고졸 채용자를 1000명 이상 뽑는다. SK그룹은 고졸 채용자에 대해 기존 직원과 동등하게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일정기간 경과 후 승진기회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만우 SK그룹 전무는 " 최 회장이 경영정상화를 강력 주문함에 따라 각사별로 투자와 채용 등 경영계획을 마무리해 주말께 확정할 것"이라며 "투자와 채용 규모를 경이적인 수준으로 확대해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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