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출연자
이동욱 - 박무열 역, 이시영 - 유은재 역, 오만석 - 진동수 역, 황선희 - 오수영 역
다섯 줄 요약
난폭하고 다혈질이며 무식하기까지 한 유명 야구 선수 무열(이동욱)은 무열의 안티 팬이자 더 난폭하고 더 무식한 은재(이시영)와 우연한 시비 끝에 처절한 한판 업어치기를 당한다. 이 장면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게 되고, 무열의 소속 구단은 황급히 초보 경호원인 은재를 고용해 사실은 은재가 무열의 사설 경호원이며 호신술 연습 중이었다는 해명을 내놓는다. 이렇게 사고뭉치 야구 선수 무열과 안티 팬 경호원 은재가 한 팀이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사건, 사고들이 터져 나온다.
프리뷰
물과 기름 같은 두 남녀가 만나 사사건건 부딪히다 결국엔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을 깨닫는다는 내용은 너무도 뻔하지만, “단순한 로맨스 이상의 좋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말하는 오만석의 말처럼 <난폭한 로맨스>(극본 박연선, 연출 배경수)는 “남녀의 사랑 뿐 만 아니라 꿈을 갖고 있는 자와 재능을 갖고 있는 자의 이야기”(배경수 감독)를 통해 인생의 꿈과 행복까지 시선을 확장하려는 드라마다. 난폭하고 무식하지만 그런 만큼 사랑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야구에 대해서는 순수하기 그지없고 훌륭한 재능까지 갖춘 무열과 점점 들어가는 나이에 꿈은 응원하는 야구팀의 우승 정도로 작아진 은재가 만나 풀어갈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은 그래서다. 이들은 “스스로에게 재능이 있다고 믿었지만, 이제는 구단에서의 입지도 흔들려 야구 선수를 그만둘까 고민하는” 동수(오만석), 그리고 그런 동수의 꿈을 위해 내조를 아끼지 않는 동수의 부인 수영(황선희)과 엮이며 ‘어른의 꿈’을 찾아 나선다. 남녀의 사랑 이상의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 <난폭한 로맨스>는 ‘난폭함’과 ‘무식함’으로 대표되는 두 남녀의 코믹한 소동과 ‘꿈’과 ‘행복’을 말하는 깊이 있는 시선의 조화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볼까, 말까
볼까? 재벌 2세와 평범한 여자로 대표되는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에서 벗어나 난폭하고 무식한 남녀 주인공 캐릭터는 독특하고 흥미롭다. 이들이 보여줄 아웅다웅도 보통의 투닥거림을 넘어서 “점프해서 목을 걸어 360도 회전해 암바를 걸”(이시영)만큼 액션 활극 그 자체다. 여러 모로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와는 조금은 다른 그림을 보여줄 <난폭한 로맨스>는 “미스터리까지 가미되어 있어 극과 극의 장르를 하나로 수렴시키는 작가의 힘”(이동욱)이 기대되는 드라마다. SBS <연애시대>, KBS <얼렁뚱땅 흥신소>,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을 통해 독특한 분위기로 마니아 팬을 확보한 박연선 작가와 KBS <소문난 칠공주>, <태양의 여자> 등을 통해 대중 화법에 익숙한 배경수 감독이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만 하다.
말까? 4일에는 지상파 3사의 수목 드라마가 일제히 첫 회를 방영한다. 동명의 유명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사극 MBC <해를 품은 달>과 항공기 조종사와 승무원을 배경으로 한 항공 드라마 SBS <부탁해요 캡틴>에 비해 <난폭한 로맨스>는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로 비춰지기 쉽다. 때문에 초반에 강렬한 개성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무열과 은재, 두 남녀의 캐릭터가 강한만큼 그에 함몰되지 않을 탄탄한 전개 역시 필수 요건이다. 배경수 감독은 이에 대해 “두 무식한 남녀의 소동과 미스터리가 가미된 극의 진행, 유쾌하고 코믹한 터치라는 세 가지 관전 포인트로 초반 4회에 시청자들에게 ‘이래도 안 봐?’ 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난폭한 로맨스>는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 더더욱 초반에 치고나갈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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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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