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스페인의 지난해 정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대비 8%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긴축재정과 경기수축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스페인 정부는 조만간 추가적인 경제개혁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루이스 데 긴도스 스페인 경제부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지난해 재정적자가 8%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스페인의 작년도 재정적자 목표치 6%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긴도스 장관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유로화 가치가 급락했다.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98.66엔에 거래돼 지난 200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11시 기준(한국시간)으로 환율은 1유로에 99.69엔을 기록중이다.
스페인 정부는 재정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고 판단, 단기적으로 재정적자 비중을 1% 줄이기 위해 연간 60억 유로를 증세하고, 재정지출을 89억 유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5일 각료회의를 열고 정부지출 삭감을 제외한 추가적인 조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긴도스 장관은 "재정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치와 함께 정체됐던 스페인 경제를 다시 가동시키기 위한 구조 개혁이 동시에 추진될 것"이라며 "조만간에 정부는 노동시장, 금융시스템, 상품 및 서비스 분야에서 매우 공격적인 경제 개혁안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라야 사옌스 데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는 "지난 주에 발표된 (긴축 정책은) 여러 조치중에 첫단계"라며 앞으로도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들이 잇따를것임을 시사했다.
스페인 정부가 2012년까지 재정적자 비중을 GDP대비 4.4%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이루려면 앞으로 350억 유로 이상을 더 감축해야 한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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