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다섯 줄 요약
총선과 대선이 함께 있는 선거의 해이기 때문일까.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의 새해 첫 게스트로 출연해 부모의 죽음을 겪은 심정, 22살의 어린 나이에 청와대 퍼스트 레이디가 됐던 경험과 정치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들려줬다. 평소 말을 아끼는 것으로 유명한 박근혜는 “이제는 편안하게 얘기하고 싶어서” <힐링캠프>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과연 진정성 있는 소통은 과연 이뤄졌을까.
Best or Worst
Worst: 이날 <힐링캠프>는 적어도 정치인 박근혜와 인간 박근혜를 모두 조명하려는 노력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 스피드 퀴즈를 통해 ‘나꼼수’와 ‘촛불집회’, ‘FTA’ 등의 사회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듣는 장치를 마련하기도 하고, 현실 정치의 구태를 묻기도 하는 ‘정치인 박근혜에게 묻는다’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는 자신의 인간적인 비극을 제외한 다른 질문에 원론적인 대답으로만 일관했다.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는 김제동의 말에는 “하여튼 그런 생각을 갖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정치인들이 권력을 너무 휘두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이경규의 질문에는 “그런 것을 바로잡아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교과서적인 대답만을 되풀이 했다. 이날 시청자가 <힐링캠프>를 통해 박근혜에게서 듣고 싶었던 이야기는 ‘수첩’ 속에 적힌 정해진 대답보다 ‘공주’라는 별명 바깥의 정치인 박근혜가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과 생각이 아니었을까. 예상 가능한 대답들 뒤 어디에도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는 없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오늘따라 유난히 물 만난 물고기 같았던 김제동.
- SBS에 박근혜가 출연하기 직전 MBC에서는 유신시대를 다룬 <빛과 그림자>가!
- 지난 주 예고편에 나왔던 디도스 이야기는 대체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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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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