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주식 부호 이건희 회장, 8조7920억원...안철수 원장 지분가치 633.5% 급증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3년만에 하락하는 등 주식시장이 악화됐지만 상장사 보유 주식 가치가 1조원이상인 ‘1조원클럽’의 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어 2년 연속 상장사 최고 주식부호에 올른 가운데 '신흥 주식부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일 재벌닷컴이 1822개 국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29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주식부호는 지난해 보다 2명 증가하느 16명으로 집계됐다. ‘1조원 클럽’을 포함한 1000억원 이상 주식부호도 177명을 기록해 지난해 165명보다 12명이 증가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도 최고 주식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이건희 회장의 지분가치는 8조792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지난 2010년말 9조6690억원보다 4.1% 감소했다. 이는 보유지분이 많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100만원대에 안착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지만 삼성생명 주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위는 정몽구 회장으로 지분가치가 6조5399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6조5713억원에 비해 0.5% 감소했다. 정 회장의 경우 대주주로 있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올해 두 차례에 걸쳐 5000억원대의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정몽구 재단’에 기부해 주식 가치가 줄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새롭게 이름을 올린 ‘신흥 주식부호’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테마주’ 열풍과 게임, 엔터테인먼트주의 주가 상승에 힘입었다.
지난해 주식가치가 가장 많이 오른 주식부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으로 대주주로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주가 폭등으로 2010년말 705억원에서 지난해말 5171억원으로 633.5%나 급증했다.
또 ‘박근혜 수혜주’로 꼽힌 아가방컴퍼니의 김욱 회장의 지분가치가 178억원에 1064억원으로 증가했고, 송호근 와이지원 대표와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의 지분가치도 100% 이상 올랐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은 걸그룹 ‘소녀시대’ 등을 앞세운 K-POP 열풍으로 지분가치가 683억원에서 지난해 말 1847억원으로 1년새 170.4% 증가했다.
이미 1조원클럽에 가입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도 지난해 게임주 열풍을 타고 지분가치가 47.5%나 상승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분가치 1조6624억원을 기록해 주식부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지분가치가 21.4% 감소하는 등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수영 OCI그룹 회장 등 중견재벌 총수와 일가족의 지분가치는 유럽발 재정위기로 급감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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