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2012년 사람 중심의 서울시정을 만드는 항해를 시작할 것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2년 신년사에서 "내년 시정의 핵심목표는 사람과 복지 중심의 새로운 시정을 추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31일 '시민의 기댈 언덕이 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신년사를 통해 두 달 남짓한 시장 임기 동안의 소회를 전하며 임진년 새해에 착수할 시정 중점 과제를 소개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라는 거대한 배의 항로를 시대정신에 맞춰 바로잡기에는 매우 부족한 시간"이라며 "10년 가까이 전시성 해도(海圖)에 의지해 항해했던 배라서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장만 좇는 외눈박이 정책 아래 세상은 승자 중심으로 돌아가고 사회 양극화가 깊어진 한 해였다"며 "승자 중심이 아닌 '모두가 힘을 합쳐 함께 살아갈 세상을 만들자'는 게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시대정신이었다"고 회고했다.
삶의 어려움은 특히 사회적 약자에게 가중됐지만 '디자인 서울'의 화려한 기치 아래 많은 고통의 현장이 가려져 있었다는 설명이다.
박 시장은 뉴타운 개발의 폐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는 당장의 효과를 위해 갈등의 양산이 분명한 뉴타운과 재개발사업들을 남발했다"며 "난마처럼 얽힌 재개발, 뉴타운 관련 갈등 등 함께 고민하고 의논해서 해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은 복지를 누릴 권리를 가진 시정의 주체"라며 "시정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목표는 시민 각자의 행복과 평화"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내년 시정 핵심목표로 ▲서울시민복지기준선 마련 ▲공공임대주택 8만호 공급 ▲공보육 인프라 확대 ▲대학생학자금 부담 완화 ▲지속가능한 일자리 확충 ▲재해 예방 위한 '분산식 빗물관리 시스템' 구축 ▲서울 마을공동체 육성 등을 꼽았다.
또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서울과 평양간 축구대회인 경평전 교류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평양공연도 정부 측에 공식 제의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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