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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이란 '김정일 영결식' 그런데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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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북한 조선중앙TV가 28일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실황중계(생중계)'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이 정말 이 시간에 진행이 됐는지, 평양 시내에 운집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모여든 것이었는지를 두고 궁금증이 커진다.


영결식이 실제로 열린 시점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시내에 운집해 오열하던 시민들은 대다수가 당국에 의해 동원됐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 통일ㆍ외교 당국의 한 관계자는 29일 "국내 언론은 여러가지 얘기를 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방송에 나온 시간에 실제로 영결식이 열렸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근거는 김 위원장 운구행렬이 김일성광장을 지날 때 화면에 나타난 대형 시계의 시ㆍ분침이다.

이 관계자는 "정확하고 뚜렷하게 보이진 않지만, 자세히 보면 운구행렬이 김일성 광장을 지날 때 화면에 나온 시계가 오후 4시20분쯤을 가리킨다"면서 "중계 시간만을 놓고 보면 실황중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의 방송이 전해진 뒤 일부 언론은 북한 전문가 등의 설명을 인용해 북한이 생중계를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 때문에 실제로는 녹화중계를 하면서 '실황중계'라고 표시만 했을 것이란 주장을 잇따라 제기했다.


한겨울인데다가 눈까지 내려 날씨가 잔뜩 흐렸는데도 방송이 끝난 시점인 오후 5시께까지 여전히 어둠이 깔리지 않았다는 점 또한 의문을 부추기는 대목이다.


영결식 진행 시점에 관한 의견이 이처럼 엇갈리는 것과 달리 시내에 모여들어 오열하던 시민들의 모습은 상당부분 연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2002년에 중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한 탈북인사는 이에 관해 "체제나 국가에 대한 시민들의 충성심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던 1994년(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도 평양 시내에 모인 사람들 중 상당수는 동원된 것이었다"면서 "당시 저와 저희 가족도 당국에 의해 영결식 전 몇 시간 전부터 미리 나가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 인사는 또 "평양 시내의 실 거주사정 등을 생각해보면 10만명 씩이나 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울음을 터뜨릴 여지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민간 대북연구단체의 한 관계자는 "보통 북한 내부에서 대규모 시민 동원령이 내려지면 그 순간부터 보위부 요원들이 단속에 나선다"면서 "아마 운집한 시민들 사이사이에 보위부 요원들이 섞여 격한 애도 표시를 강요하거나 최소한 독려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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