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이민우 기자] 북한 조선중앙TV가 28일 오후 2시부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영결식 '실황중계(생중계)'를 했다.
이 방송이 실제 실시간 중계인지는 아직까지 확실치 않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영결식이 당초 알려진 오전 10시에서 약 4시간 연기됐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녹화내용을 선전용으로 편집한 뒤 내보내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선중앙TV가 송출한 영상에 따르면 영결식은 영결보고 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바로 옆에 붙어 거수경례를 한 채 호위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 영구차가 운구행렬과 함께 사열을 받으며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천천히 빠져나가는 것으로 시작됐다.
영구차가 금수산기념궁전을 빠져나갈 때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리영호 당 상무위원,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정각 인민군 제1부국장 등 지도부가 김 부위원장과 함께 호위했다. 영구차 오른편 제일 앞쪽에 선 김 부위원장은 호위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영상에 나타난 김 위원장 운구행렬은 오후 2시20분께 금수산기념궁전을 완전히 빠져나가 김일성 주석 영결식 때와 마찬가지로 비파거리, 혁신거리, 전승광장, 영웅거리, 천리마거리, 통일거리, 청년거리, 김일성광장 등 평양 시내 주요 지점을 통과했다.
도로변을 가득 채운 시민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모자를 벗는 등 격식을 갖춘 채 오열하며 운구행렬을 바라봤고, 오후 4시20분께 운구행렬이 평양의 심장부인 김일성광장에 진입하자 미리 운집해있던 시민들이 마찬가지로 오열하며 김 위원장 사망을 안타까워했다.
영상이 송출되는 동안 평양의 기온은 영하 0.9도였으며 눈이 계속 내렸다. 차도를 제외한 평양 시내 곳곳의 도로에는 대부분 눈이 쌓여 있었다. 전날 밤 9시께부터 눈이 많이 내려 군인과 시민들이 투입돼 제설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 시신은 김일성 주석 시신과 마찬가지로 영구보존을 위해 방부처리된 채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됐다.
영결식 하루 뒤인 29일에는 김일성광장에서 평양시민 10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대적인 중앙추도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정오에는 평양과 북한의 각 도소재지에서 조포가 발사되며 모든 주민이 3분간 묵념을 하게 된다. 이것으로 김 위원장 장례일정은 마무리되고 김 부위원장이 곧장 유훈통치에 들어갈 전망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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