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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반도체(삼성전자)를 팔고, 자동차(현대차)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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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외국인 매매 주식 살펴보니

“외국인 반도체(삼성전자)를 팔고, 자동차(현대차) 샀다” <표>12월 외국인 매매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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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외국인 입맛이 변했나.


2011년을 마감하는 12월 한 달여 동안 외국인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통적으로 선호했던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았고, 대신 현대차를 새롭게 손에 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ㆍLCD 시황의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하락시킨 반면 미국시장 점유율 ‘마의 10%’를 넘긴 성과와 향후 전기 차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덕분이다. 외국인들은 업종별로는 전자와 금융주를 순 매도 했고, 자동차 중화학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8일까지 외국인은 18조7881억원을 매수한 데 반해 19조1694억원을 매도하면서 381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은 2934억원을 사들인 현대차를 필두로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화재, 한국타이어, 현대건설, 현대모비스, 만도, CJ제일제당, 현대중공업 등 이다.

순매수 1위를 차지한 현대차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콜은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비하면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한 몫을 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밸류에이션은 6.0배 수준”이라며 “이는 GM,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섹터에서 가장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는 또한 현대차에 대해 2012년에도 글로벌 판매량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글로벌 재고가 1.7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생산과 판매가 원활하게 진행 중인데다, 2012년 순이익 역시 9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현대차에 대한 증권가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 최근 주가 역시 서서히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20만3500원까지 내려앉았던 현대차는 28일 종가 기준 21만3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상승률(2.1%)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현대차 외에도 외국인은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에 과거 상승장에서 외국인이 전통적으로 선호했던 경기민감 업종뿐만 아니라 이 달 들어선 방어주 성격이 강한 내수주에도 함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경기민감종목인 자동차 부품업체 한국타이어(743억원), 현대모비스(648억원), 만도(552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이외에도 경기민간업종 가운데 하나인 SK이노베이션(1302억원), 현대건설(740억원) 등도 사들였다.


내수주 가운데서는 CJ제일제당(510억원)을 포함해 CJ홈쇼핑(496억원), 현대홈쇼핑(412억원) 등 홈쇼핑 주와 현대백화점(248억원), 호텔신라(224억원) 등이 눈에 띈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이 내수주를 사는 것은 유럽발 금융위기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경기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해 위험을 방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6544억원을 순매도한 삼성전자에 이어 SK텔레콤, LG전자, 하나금융지주, KB금융, 포스코, 고려아연, 이마트, 현대제철, 한국전력등이 뒤를 이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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