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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유럽 비관론·조정장세에 하락 마감.. 식상해진 이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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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국제유가가 28일 하락 마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에 대한 비관론이 커진 가운데 최근 상승세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위협 등은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내년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1.98달러) 떨어진 배럴당 99.36달러에 마감됐고 런던 국제거래소(ICE)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 가격은 1.6%(1.73달러) 내린 배럴당 107.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발표한 자산 대차대조표(Balance Sheet) 규모가 지난주 역대 최대 규모인 2조7300억유로(3조5500억달러)로 늘어났다는 소식에 유럽증시가 상승분을 반납하고 약세로 돌아섰고 유로화는 올해 들어 달러대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ECB가 유럽권 은행에 3년만기 대출 프로그램을 실시한 가운데 유럽 은행들의 재정상황에 대한 우려가 새삼 부각됐다.


이란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이란과 서방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이란 해군 사령관이 “필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얼마든지 나설 수 있다”고 위협했고 바레인의 미해군 5함대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응수해 긴장을 고조시켰지만 유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성이 떨어지는데다 수 차례 상황이 반복되면서 시장에 식상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AP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걸프지역 산유국들이 이란 석유 제재로 국제시장에 이란산 원유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톰 벤츠 BNP파리바 프라임브로커리지 디렉터는 “현재 최대 뉴스는 유로 문제로, 유가는 6일간의 상승 후 조정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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