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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카드 마음대로 쓴 충남개발공사, 반성은 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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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외압설’ 솔솔…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행정감사 지적사항과 같자 김광배 사장 사의 표명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남개발공사가 간부와 직원들이 법인카드를 개인카드인양 마구잡이로 써와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다.


충남개발공사의 법인카드 편법사용을 맨 먼저 지적한 이는 충남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김종문 의원.

김 의원은 충남개발공사의 행정사무감사 때 “법인카드가 ‘도둑카드’로 둔갑했다”며 “충남개발공사 직원들이 2007년 공사설립 이래 11개의 법인카드로 명분없는 지출은 물론 원칙없이 법인카드 사용을 남발해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법인카드는 ▲물품구매대금 결제 ▲생활편의 및 복리후생비 결제 ▲여행 및 출장관련 경비 ▲접대비 및 회의비 ▲제세공과금 납부 등에만 써야한다. 하지만 공사직원들은 개인적으로 식당이용까지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게다가 지출결의서가 없고 심지어 주말과 휴일엔 법인카드를 쓸 수 없다는 규정마저 유명무실해져 개인카드처럼 백화점, 주유소, 훼미리레스토랑, 마트, 서점, 고가의 음식점 등에서 쓰였다.


공사의 법인카드문제가 불거지자 공사 안에선 자성의 목소리보다 표적감사란 볼맨소리가 들려나왔다. 전임 이완구 지사 시절 만든 공사여서 이 전 지사 사람들이 아직 남아 있고 이들을 잘라내기 위해 민주당 소속의원들이 나섰다는 것.


그러나 충남도 감사위원회의 공사감사결과에서 김 의원 주장이 그대로 확인되면서 표적감사란 지적은 들어갔다.


감사위원회 감사에서 공사는 법인카드 편법사용 392건에 1043만원을 환수 당했다.


김 의원도 27일 오후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사무감사에서 순수하게 제기된 문제로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며 “표적감사 논란은 소를 훔쳤다고 잡힌 도둑이 소가 아니라 송아지를 훔쳤기 때문에 무죄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초 법인설립을 이끌었던 간부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이어 김광배 공사 사장도 안희정 도지사에게 물러날 뜻을 밝혔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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