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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팬택 부회장 "채권단 요청에 경영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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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권해영 기자]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27일 "채권단의 요구에 두말없이 팬택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헌신하기로 했다"며 경영 복귀를 선언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본지와 전화통화를 통해 "내가 헌신하는 게 주주와 채권단, 임직원들을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달초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혔던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경영 복귀를 선언한 것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절차가 마무리되고 있는데다 채권단이 경영 복귀를 강력히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팬택은 산업은행등 협약채권을 갖고 있는 채권단을 대상으로 8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앞서 채권단이 협약채권을 신디케이트론으로 바꾸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에 워크아웃 졸업의 선결 조건인 리파이낸싱을 위해 80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워크아웃 종료 수순이 마무리되고 있다. 비협약채권의 15%를 보유하고 있는 새마을금고와의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팬택은 현재 협약채권 2200억원, 비협약채권 23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비협약채권의 약 15%를 갖고 있는 새마을금고와도 협상 타결을 앞두고 있다. 앞서 신협도 보유 채권 380억원에 대한 박 부회장의 상환 계획을 만장 일치로 받아들이면서 팬택은 비협약채권의 10% 이상을 해결했다. 지금까지 총 25%를 해결한 셈이다.


앞서 박 부회장은 지난 6일 긴급기자간담회를 열고 건강상 이유로 퇴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채권단 중 일부가 워크아웃 졸업에 반대하면서 이를 압박하기 위해 초강수를 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박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하루만에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팬택의 워크아웃 졸업을 선언했다. 산업은행측은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박 부회장을 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퇴진'을 앞세워 워크아웃 졸업을 압박했던 박 부회장의 카드도 통한 것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회사에 정상 출근하고 있다. 이번 주 내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중간에 미팅이 잡히는 대로 채권단을 만나 채무 상환 계획에 대해 설명하면서 채권단과의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의 시나리오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며 "초강수를 뒀던 박 부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통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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