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하버드大출신과 4대강 반대 교수까지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이 27일 완료됐다. 외부영입위원은 70대 정객부터 20대 벤처기업인까지 세대별, 직업별, 성별로 다양한 구성을 이뤘다. 김종인(71) 전 청와대 경제수석, 조동성(62)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이상돈(60) 중앙대 법학과 교수, 이양희(55) 성균관대 법학과 교수, 벤처기업 '비트컴퓨터'의 조현정(54) 대표, 벤처기업인 '클라세스튜디오'의 이준석(26) 대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명단을 직접 발표하고 인선 취지를 직접 설명한다.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는 인물은 이준석 대표다. 그는 서울 과학고와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교육벤처기업인 클라세스튜디오를 창업한 인재다. 이후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과외를 해주는 '배나사(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을 만들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봉사활동을 해왔다. '배나사'는 2011년 특임장관실의 '공정사회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 대표의 지론은 "세상 누구나 배울 권리가 있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없는 사회는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올해 초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온라인 학습지도를 하는 벤처 기업인 '클라세 스튜디오'를 창업했다. 어린 나이에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점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닮은꼴이기도 해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전 수석은 이번 비대위 합류로 '안철수 멘토'에 더해 '박근혜 멘토'라는 별칭까지 얻게됐다. 그만큼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이념에 구애받지 않는 인물로 유명하다. 노태우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낼 당시 강력한 재벌 개혁을 단행했던 그는 '박근혜 비대위'에서 재벌개혁·경제개혁에 매진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1987년 개헌 때는 경제민주화를 담은 헌법조항 119조 2항을 만든 주인공인 그는 경제수석 때 토지공개념을 도입해 대기업들의 과다한 부동산 소유를 제한했던 '5·8 부동산 조치'를 단행했다.
학식과 경륜을 갖췄으면서도 보수와 진보의 선을 넘나드는 그는 역대 정부에서 국무총리·경제부총리·대통령 비서실장 단골후보였다.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선 경제부총리 물망에 올랐다. 현 정부에서도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됐다.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직설적인 성정 덕분에 한나라당과 진영은 다르더라도 조언자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이미 정당의 존재가치를 잃어버린 상황인 만큼 변화를 일으켜야하는데 지금까지도 뭐가뭔지를 모르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시도해보기 위해 비대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상돈 교수는 보수진영의 대표논객이면서도 정부여당의 실정은 신랄하게 지적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이 교수는 현 정부 출범 후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4대강 사업을 향해 "대재앙이자 기만이며 사기"라고 규정하고, 내곡동 사저 논란을 놓고는 "탄핵 사유"라고 일침을 가했다. BBK에 대해선 "사화산이 아니고 휴화산임을 누구나 다 알 것이다. BBK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는 지금 중단 중이고 따라서 다음 정권에선 언제든지 수사가 재개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가 비대위원으로 제 목소리를 낼 경우 현 정부와 전면적인 차별화가 예상된다. 박근혜 대표와 가까운 이 교수의 영입은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서울대 동창들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재창당 수준의 새 비전ㆍ새 정책ㆍ새 인물이 필요하다"며 "(현 정부는) 그 민주주의의 법칙이라는 틀을 훼손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했다. 현 정부와 각을 세운 이 교수가 제목소리를 낼 경우 당이 청와대와 완전히 차별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양희 교수는 한국아동권리학회 창설을 주도하는 등 어린이 권익·복리 증진에 힘써온 학자로 7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철승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의 장녀다. 조동성 교수는 최근 박 비대위원장이 세계적 석학인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비공개 면담할 때 배석할 만큼 박 비대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 1세대'로 꼽히는 조현정 대표에게는 박 전 대표가 과학계와 벤처업계를 대표해달라고 수차례 합류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내 인사로는 황우여(64) 원내대표와 이주영(60)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했다. 초선 모임인 '민본21' 소속으로 쇄신파로 분류되는 주광덕(51)·김세연(39) 의원이 들어갔다. 비대위는 박근혜(59) 위원장까지 포함해 내부 5명, 외부 6명 등 모두 11명으로 이뤄졌다. 비대위는 27일 오후 2시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어 임명장 수여식 및 상견례를 가지고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갖는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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