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박찬호·구대성, '저니맨'이 아닌 이유

시계아이콘02분 1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박찬호·구대성, '저니맨'이 아닌 이유 박찬호(왼쪽)와 구대성
AD


박찬호가 연어처럼 돌아왔다. 충청남도 공주에서 출발해 태평양을 건너 대전으로 돌아오기까지 18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박찬호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1994년~2001년), 텍사스 레인저스(2002년~200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05년~2006년), 뉴욕 메츠(2007년), 다저스(200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2009년), 뉴욕 양키스(2010년), 피츠버그 피이어리츠(2010년), 오릭스 버팔로스(2011년) 순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2012시즌 고향 팀인 한화의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최근 행보를 놓고 보면 그는 ‘저니맨’에 가깝다. 2002년 이후 11시즌 동안 9개 구단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러나 박찬호는 ‘저니맨’이 아닌 ‘브레이브 맨’이다. 약관의 나이에 혈혈단신 태평양을 건너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일본 리그를 거쳐 불혹의 나이에 또 한 번 꿈을 이뤄냈다.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조국에서 하겠다는 소망을 이룬 그에게서 '용감한'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야구팬들의 시선이 국내 리그로 돌아온 박찬호와 이승엽(삼성) 그리고 일본리그로 떠난 이대호(오릭스)에게 쏠려있는 가운데 저 멀리 남반구 호주에선 마흔을 넘긴 ‘국제적인 저니맨’의 소식이 전해졌다. 내년이면 우리나라 나이로 44살이 되는 구대성이다. 그는 지난 21일 호주 퍼스 발바갈로 구장에서 열린 호주 프로야구(ABL, Australian Baseball League) 올스타전에서 외국인 선발팀 소속으로 호주 선수 선발팀을 상대했다. 성적은 놀라웠다. 8-5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탈삼진 1개와 볼넷 1개, 땅볼 2개 등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올스타전 1호 세이브를 챙겼다.

구대성은 한국(한화), 일본(오릭스), 미국(뉴욕 메츠), 호주(시드니) 등 4개 리그에서 뛰는 두 번째 한국 선수다. 첫 번째 주인공은 야구보다 세계화된 축구의 안정환이다. 한국(부산, 수원), 이탈리아(페루지아), 일본(시미즈, 요코하마), 프랑스(FC 메스), 독일(뒤스부르크), 중국(다렌 스더) 등 무려 6개 리그를 경험했다.


야구의 경우 1960년대 초고교급 투수로 주목을 받았던 이원국이 구대성의 선배라고 볼 수 있다. 1970년대 일본, 미국, 멕시칸 리그를 거쳐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에 MBC 청룡 소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일본 리그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고 미국에서는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했다. 멕시칸 리그에서는 100승 이상을 거뒀다. 멕시칸 리그는 인터내셔널리그, 퍼시픽 코스트 리그와 함께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 A 3개 리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구대성이 이원국에 이어 여러 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된 건 호주가 2010-11시즌 프로 야구를 다시 시작하는 행운이 뒷받침됐다. 호주는 1990년대 8개 구단으로 프로 야구리그를 운영했으나 1999년 재정 문제로 문을 닫았다. 11년 뒤인 지난해 심판의 플레이볼은 다시 울려 퍼졌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호주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구대성이 뛰고 있는 시드니 블루 삭스 등 6개 구단으로 리그를 재개했다.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박찬호·구대성, '저니맨'이 아닌 이유 호주대표팀 선수들이 2008년 3월 14일 대만에서 막을 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대륙별 플레이오프에서 한국과의 경기 공격을 앞두고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사진=김성훈)


한국과 호주는 1970년대부터 야구를 교류했다. 그 첫 무대는 1971년 서울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였다. 한국이 1차 리그에서 1승 1무 2패로 출전 5개국 가운데 4위로 처졌다가 2차 리그에서 대역전 우승을 일궈내 올드 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대회다. 한국은 호주와의 1차 리그를 4-5로 패했지만 2차 리그를 4-0 승리로 장식했다. 결과를 떠나 야구팬들은 호주 선수들을 바라보며 신기해했다. 그 무렵 대부분의 국내 선수들은 타석에서 대부분 스퀘어 스탠스를 취했다. 반면 몇몇 호주 선수들은 내딛는 발이 투수를 향해 거의 열려 있는 극단적인 오픈 스탠스를 보였다.


호주와의 대결은 최근에도 세 차례 있었다. 지난 10월 파나마에서 막을 내린 제39회 야구월드컵에서 1승 1패(8-0 승, 2-3 패)를 나눠가졌고 11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에서는 삼성이 2010-11시즌 ABL 챔피언인 퍼스 히트를 10-2로 크게 이겼다. 호주의 야구 수준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에서 4위(4승 3패)로 준결승에 진출해 일본을 1-0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호주는 쿠바에 2-6으로 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 대회 아시아 예선에서 일본, 대만 등에 밀려 출전하지 못했다.


필자는 1989년 경기도 이천 OB 베어스 2군 구장에서 열린 아마추어 국가 대표팀과 OB 2군의 연습 경기 때 구대성이 던지는 걸 처음 봤다. 당시 구장에 있던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한양대 1학년이던 구대성의 투구 폼을 지적하며 대성할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왼손투수인 구대성의 왼발이 투구 때 홈플레이트를 향하며 심하게 크로스가 돼 부상 위험이 높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구대성은 등 뒤에서 나오는 것 같은 독특한 투구 동작으로 이후 큰 문제없이 마흔이 넘도록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불혹에 국내리그를 밟게 된 박찬호와 같이 도전의식으로 똘똘 뭉친 구대성 역시 ‘브레이브 맨’이라고 할 수 있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