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영등포세무서가 지난해 12조원이 넘는 세수(稅收)를 거둬들여 전국 107개 세무서 중 '세수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2년 이후 8년만이다.
국세청이 최근 공개한 '2011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0년 영등포세무서의 세수는 총 12조3402억원으로 전년(8조6193억원)에 비해 43%(3조7209억원) 급증했다. 이는 전국 세무서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영등포세무서의 '약진'은 작년에 세법 개정으로 금융기관의 채권 이자 원천징수 제도가 1년 반 만에 부활한 덕이다. 또 증시활황으로 증권거래세와 농어촌특별세(증권거래세)의 징수실적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2005년부터 5년간 1위를 지켜온 남대문세무서도 전년인 2009년(10조4168억원)에 비해 상당폭 늘어난 11조1094억원의 세수를 올렸지만 이번엔 2위로 밀렸다.
세수 실적 3~4위는 울산과 여수세무서로 각각 8조2745억원과 5조527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세무서는 관할 지역 내 밀집한 정유사들의 덕을 많이 봤다. 또 성남세무서는 3조8829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고, 이어 삼성(3조7539억원)ㆍ서초(3조1586억원)ㆍ강남(2조8843억원)ㆍ역삼(2조8274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법인 등이 없거나 인구가 적은 지역은 세수실적이 저조했다. 대표적으로 전남 해남세무서는 지난해 38억9900만원의 세수를 기록해 2년 연속 '꼴찌'에 이름을 올렸다. 영등포세무서(12조3402억원)와 비교하면 3164분의 1 수준이다. 세수실적 하위 2, 3위에는 영주세무서(457억원)와 상주세무서(469억원)가 각각 올랐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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