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과 중국이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통해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동일한 입장을 확인했다.
전일 베이징을 방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를 만나고 돌아온 임성남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23일 "중국이 우리정부가 발표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관련 담화문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정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한 공식 입장과 대책을 정리, 담화문 형태로 발표했다. 담화문은 정부차원의 위로, 조속한 안정, 남북의 번영과 평화유지 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임 본부장은 세부적인 사항보다도 전체적인 큰 그림을 함께 그렸다는 데 의미를 뒀다. 그는 "독일의 통일과 같은 외교적 급변상황을 되짚어 보면 세부사항을 꼭 정해놓지 않더라도 큰 그림을 확실히 하면 상황이 잘 전개됐다"며 "지금은 아무도 정답을 알 수 없는 만큼, 앞으로 어떤 상황이라도 예단하거나 속박하지 않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6자회담의 재개 흐름은 애도기간이 끝난 후에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은 김정일 사망 이후 정부는 중국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은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 측은 회담에서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여러 나라 정상들이 통화를 희망했지만 외교채널을 통해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중은 다음주 서울에서 고위급 전략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정일 사후 대북정책 공조방안과 북핵 6자회담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된다. 양국은 내년 1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중과 한중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실무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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