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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고맙다..사상 최장 30거래일 '사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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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구원투수'로..내년엔 14조5000억원 더 투자

연기금 고맙다..사상 최장 30거래일 '사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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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국민연금을 필두로 한 연기금이 코스피 시장에서 30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면서 대내외 악재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30거래일 순매수'는 연기금의 역대 최장 기록이다.

2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연기금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달 10일 이후 단 하루도 쉬지 않는 '사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 기간 동안 사들인 주식은 모두 2조340억원에 달한다. 기존 연기금의 사상 최장기간 연속 순매수 기록은 지난 2000년 1월14일부터 2월17일까지 24거래일간으로 당시 총 374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예상치 못했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주식시장이 출렁이는 사이에도 연기금은 꿋꿋하게 매수에 나서며 지수의 하단을 받쳤다. 특히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우위로 일관, 8100억원 이상을 팔아 치웠기에 수급 균형을 잡아준 연기금의 '구원투수' 역할은 더욱 빛났다. 장중 김정일 사망 소식이 들려오면서 지수가 60포인트 이상 빠졌던 지난 19일에는 연기금이 14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집행하면서 시장 충격을 완화했다.

코스피가 전저점을 깨고 1750선까지 하락하자 연기금은 단기 낙폭이 컸던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번 주 연기금의 쇼핑 리스트에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대형 IT주와 기아차, 현대차, 현대모비스로 대표되는 자동차주가 주로 담겼다. 모두 내년 이익 전망치가 양호하면서도 단기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다. 12월 들어 8% 이상 빠지면서 가격 매력이 높아진 하나금융지주와 대표적 고배당주 KT도 연기금의 러브콜을 받았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이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코스피 추가 하락 우려는 크지 않다”며 “장기 투자성향이 강한 연기금은 코스피 주가 순자산 배율(PBR)이 1배에 근접하거나 그 이하로 하락할 경우 매수 규모를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 사망 소식이 들려온 지난 19일 코스피는 1776.93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내년 예상 PBR 1.02배 수준까지 하락한 바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의 역대 최장 기간 순매수 행진은 국내 증시에서 운용하는 자금 규모 자체가 확대된 영향”이라며 “지난 6월 발표된 국민연금의 운용계획을 보면 국내 주식 투자 목표 비중이 올해 18%에서 내년에는 19.3%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10월 말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62조원을 투자했던 국민연금이 내년에는 76조5000억원으로 투자 규모를 늘릴 것이라는 관측으로, 현 주가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 한 해 동안 신규투자분이 14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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