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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도쿠가와의 처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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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일본 전국시대를 통일시킨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가문은 당초 이마가와 가문과 가까웠다. 그의 할아버지는 이마가와 진영의 선봉장으로 이름을 떨치며 오다 진영을 무력화시키기도 했다. 당시 '다이묘' 중 최대 세력중 하나였던 이미가와가 신흥세력인 오다 노부나가에 패하자 이에야스는 노부나가와 동맹을 맺는다. 둘의 동맹은 노부나가가 살해되기 전까지 20여년간 굳건했다. 이에야스는 노부나가의 압력에 아내를 살해하고, 장남을 자결케 하면서까지 동맹을 유지했다.


노부나가가 갑작스레 살해된 후 그의 가신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새 실력자로 등극한다. 이에야스의 새 파트너는 히데요시가 됐다. 히데요시와 동맹관계를 유지하며 세력을 키우던 이에야스는 히데요시 사후 일본 최대 실력자 중 하나로 부상한다. 그리고 세키가하라 전투를 승리하면서 전국시대를 통일하게 된다. 이 세키가하라 전투는 이에야스가 죽은 히데요시의 본처 편을 들면서 시작됐다. 사실상 이에야스의 통일전쟁이었지만 명분은 본처와 후처의 싸움에서 본처쪽을 지원한 모양새가 되면서 많은 다이묘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승승장구하던 증시가 주춤하고 있다. 코스피가 조정을 받자 코스닥까지 덩달아 힘을 잃는 모양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어느정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다시 강력한 매수세로 복귀하는 것은 쉬워보이지 않는다. 이머징 시장보다 선진시장이 더 매력적이란 분석은 설득력을 점점 더 얻고 있다.


최근 흐름으로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에서 주식을 정리한다고 예단할 수는 없다. 긴축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이머징마켓의 경제상황이 더 낫다는 반증이다. 다만 지난해까지 급하게 몰리던 달러자금이 이제 속도조절을 할 시점은 됐다는 것은 시장참여자들의 공감대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바이코리아' 중단은 1월 옵션만기일 직후인 14일부터 시작됐다. 이때부터 25일까지 외국인은 684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물량을 받은 것이 개인과 연기금이다. 개인은 1조476억원을 순매수했고, 연기금은 391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들의 매매 패턴이 통일성을 갖기 힘들다고 볼 때 연기금이 사실상 옵션만기일 이후 장을 받쳤다고 볼 수 있다. 연기금은 지난해도 9조원을 순매수, 외국인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수급주체였다.


전체 연기금의 90%를 차지하는 국민연금은 2011년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18%로 확대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민연금의 총 적립금은 317조원. 이중 15.89%인 50조4000억원 가량이 국내주식에 투자되고 있다. 연말까지 국민연금이 목표비중인 18%를 채운다고 가정하면 약 6조7000원 가량의 추가매수 여력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외국인이라는 강력한 수급주체의 공백 속이라 이같은 연기금의 존재는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시장이 혼조양상을 보일 때는 주도세력을 따라가는 전략을 펼치는 것을 고려해볼만 하다. 주가가 장기적으로야 제 가치를 찾아간다지만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후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867억원)였다. 뒤를 이어 현대중공업(467억원) SK(440억원) GS(375억원) 대한항공(322억원)의 연기금 선호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엔지니어링(269억원) 하이닉스(262억원) 현대건설(248억원) 삼성화재(246억원) LG전자(237억원)도 연기금이 많이 산 종목들이다.


한편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장중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주택가격지표 등 각종 지표가 엇갈리면서 투심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했지만 장막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 정부지출 동결 제안을 포함시킬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보합권 등락을 거듭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3포인트(-0.03%) 하락한 1만1977.19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장중 낙폭이 0.57%까지 확대되기도 했지만 막판 상승반전에 성공, 0.34포인트(0.03%) 오른 1291.18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 역시 상승반전해 1.70포인트(0.06%) 오른 2719.25를 기록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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