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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5000억 푼 연기금 뭐 샀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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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180억 LG전자 2100억 등 IT업종 집중

3조5000억 푼 연기금 뭐 샀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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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솔 기자]9월 이후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온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IT업종 대표주를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조선 화학 금융 등 여타 업종에 대해서는 비중을 조절하며 순환매 장세에 대응한 전략을 폈다.

2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9월 이후 연기금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3조5250억원 상당(21일 기준)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8370억원 상당을, 개인 투자자는 2조294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이처럼 별다른 매수 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연기금은 9월 이후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매일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9월 이후 연기금이 실탄을 집중한 분야는 단연 전기전자(IT)업종이다. 이 기간 연기금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삼성전자(5180억원), LG전자(2100억원), 하이닉스(1730억원) 세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연기금의 러브콜을 받은 삼성전자는 23% 급등했고 LG전자와 하이닉스 역시 각각 13%, 21% 올랐다.

연기금은 IT업종 대표주를 꾸준히 사들이면서 NHN, 엔씨소프트 등 경기방어주와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했다. 철강, 화학, 금융주 등은 비중을 조절하며 대응했다. 연기금은 9월 초 70만원 중반에 머물러 있던 삼성전자를 순매수하기 시작해 매주 추가로 사들였고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을 매수 목록에 추가했다. 포스코, 호남석유, 대우증권 등은 매수한 뒤 일부 매도에 나서며 비중을 조절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지표가 당초 예상보다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IT업종 전망이 밝아진 점이 연기금 매수세의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탄탄한 3분기 실적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동호 한국투신운용 부장은 “IT제품의 최종 수요가 가장 많은 미국의 경기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괜찮게 나오면서 IT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며 “스티브 잡스 사망으로 애플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전달 보다 1.1% 증가해 시장 예상치 0.7%를 크게 상회,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발표된 10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9월 산업생산, 비농업 신규 고용 등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연기금은 3분기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화학, 철강 업종 비중을 줄이고 IT나 자동차 업종을 늘리면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며 “8월 급락으로 12개월 주가순자산배율(PBR)이 1배까지 내려갔던 IT업종의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았다”고 말했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IT업종의 주가가 펀더멘털을 다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IT업종에 대한 차익실현을 고민할 때가 아니다”라며 “수요는 불확실하지만 3분기 재고 조정이 충분히 진행돼 4분기에는 재고 부족에 따른 가동률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솔 기자 pinetree1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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