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삼성, 애플, 모토로라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선점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중국 토종 브랜드가 승부수를 던져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FT가 주목한 중국 토종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美) 테크놀로지는 설립 된지 2년도 채 안되고, 전체 직원 수가 500명에 못 미친다. 본사는 베이징에 있다.
샤오미는 지난 9월 출시했지만 폭발적인 수주에 놀라 잠시 판매를 중단했던 터치스크린 스마트폰 '미(Mi)1'의 온라인 판매를 19일(현지시간) 재개해 스마트폰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중국 토종 브랜드 가운데 가장 먼저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적용했다는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제품에는 퀄컴이 만든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적용해 삼성의 새 모델 갤럭시 넥서스의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또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안드로이드용 유명 커스텀롬(기존 운영체제에 일부 기능을 추가하거나 삭제해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개조한 프로그램) 'MIUI'를 탑재했다.
이 제품은 다른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제품과 비슷한 사양이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9월 초 샤오미가 '미(Mi)1' 제품을 출시했을 때, 1대당 1999위안(약 36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때문에 판매 이틀 만에 웹사이트에 30만대 이상의 사전예약주문이 몰려 회사는 수주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샤오미 외에도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스마트폰 시장 진입은 봇물이 터지고 있다.
중국의 양대 통신회사 ZTE와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고 세계 2위 PC제조업체인 레노보도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어 모바일 기기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십 여 개 중소 규모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자체 브랜드를 내세우며 중국 안팎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현실이다.
물론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토종브랜드들의 스마트폰 시장 진입에 핑크빛 미래만을 전망하지는 않는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데일 가이 애널리스트는 "하드웨어 만으로는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의 중소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뺏어 오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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