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광둥성 산웨이시 우칸촌에서 발생한 올해 들어 '최악의' 집단 시위가 이번주에도 지속돼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19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칸촌 주민들은 18일 인근 지역 주민들로부터 마을 고립 장기화에 대비한 각종 구호용품들을 조달 받아 이번 주 반정부 시위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 작업을 했다.
18일 일요일 저녁 우칸촌 중앙 광장에서 주민 시위는 없었지만, 시위대들은 이번주 더 큰 규모의 시위를 하기 위한 각종 장비들을 세팅하고 계획을 세우는데 분주했다. 또 고립된 마을이 중국 정부의 통치에서 벗어나 자체 운영될 수 있도록 임시 마을 위원회를 설립했다. 외신 기자들의 출입을 허용하고 자체 미디어 센터를 만들어 우칸촌의 상황이 세계 언론에 전파를 탈 수 있게 했다.
주민 2만여명이 살고 있는 어촌 마을 우칸촌에서는 9월부터 주민들의 동의 없이 토지를 헐값에 부동산개발업체에 강제매각한 정부에 대항하는 집단 시위가 발생했는데 지난 11일 시위를 하다가 체포된 촌장이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더 커졌다.
주민들은 지방정부 공무원들과 경찰들을 마을에서 몰아냈고, 정부는 이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우칸촌을 오가는 물류이동을 전면 차단해 마을은 사실상 고립 상태다.
마을 주민들은 지방정부가 구금 중 사망한 촌장의 시신을 돌려주고 촌장과 함께 구금된 주민 4명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중국 중앙정부가 이번사건과 관한 철저한 조사를 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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