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증권 당국이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중국 밖에서 축적한 위안화를 이용한 중국 내 주식투자를 허용키로 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16일 저녁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위안화 역외시장에서 축적한 위안화를 가지고 직접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증권 당국은 이와 함께 중국 내 주식시장 투자 허가를 받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수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FT는 중국 증권 당국의 이러한 결정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중국 주식시장의 문을 활짝 여는 계기가 돼 폭락한 주가를 끌어올리고 경제성장 둔화로 야기된 자금유출을 어느 정도 막는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전체 시가총액의 1%만 차지할 정도로 역할이 약했다.
FT는 또 중국 밖에서 조달한 위안화를 이용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중국 주식시장 투자는 위안화 국제화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홍콩에서 예금이나 위안화 표시 채권(일명 딤섬본드)에만 투자할 수 있고,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를 조달한 외국인 적격기관투자자라고 해도 중국내 주식 시장 투자를 위해서는 달러화를 위안화로 바꿔서 투자해야 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리커창 중국 상무부총리는 홍콩을 방문해 허가를 받은 외국인 적격기관투자자가 위안화를 이용해 중국 본토 증권 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업계에서는 이 제도가 연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중국 증권 당국의 이번 결정은 최근 중국에서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외국 자본의 이탈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주식시장 대표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한 달 동안 10% 가량 떨어졌으며 15일에는 2180에 마감해 2009년 3월16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국의 11월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전년 동월대비 9.8% 감소한 87억6000만달러로 집계돼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중앙은행이 밝힌 10월 외환매입 잔액도 전달 대비 893억위안 감소한 23조2960억위안을 기록해 2003년 12월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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