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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폭스바겐, 세계車시장 정복.. 이후 과제는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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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독일 폭스바겐이 올해 제너럴모터스(GM)과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로 등극했다. 이전까지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생산효율성과 수익성에서 경쟁업체들의 모범으로 도요타가 손꼽혔지만, 이제는 폭스바겐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2006년까지 폭스바겐의 전세계 판매량은 630만대였고 독일 현지 공장 근로자들에게 잔업을 요구하는 등 낮은 생산성 때문에 폭스바겐의 브랜드파워 역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 해 마르틴 빈터코른 최고경영자(CEO)의 취임 이후 5년 뒤인 올해 폭스바겐은 전세계 생산량 800만대 이상, 세계 각지 90개 공장에서 10개 브랜드 200여개 차종을 생산하는 탄탄한 기업으로 변모했다.

이에 힘입어 폭스바겐은 올해 1~9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6% 증가한 1160억유로, 순익 136억 유로를 달성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폭스바겐의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빈터코른 CEO의 남다른 수완, 그리고 포르셰 창업주 페르디난트 포르셰 박사의 외손자인 페르디난트 피에히 폭스바겐 회장의 경영비전 등이 꼽힌다.

현재 폭스바겐은 최고급 스포츠카의 대표격인 람보르기니·벤틀리·포르셰·아우디에서 중저가 라인업인 체코 스코다, 트럭전문기업 만(MAN)과 스웨덴 스카니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이같은 폭넓은 사업영역은 폭스바겐의 시장 지배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으며, 피에히 회장이 끊임없이 강조해 온 철저한 품질관리도 시장의 신뢰를 굳건히 만든 원동력이다.


라인업 확대와 함께 폭스바겐은 생산효율화를 위해 생산하는 차량들의 기본 섀시 구조를 수평대향형엔진과 수직대향형엔진으로 이원화해 생산비용의 20%, 제조공정의 30%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발전된 승용차 기술을 트럭에도 적용하는 것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앞서 세계 자동차업계를 지배했던 GM과 도요타의 사례처럼 자동차기업이 공룡처럼 비대해질수록 수반되는 문제도 많아진다는 점은 이후 폭스바겐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폭스바겐 경영진은 지난 2009~2010년 도요타자동차의 리콜 파동을 면밀히 관찰해 왔다.


또 폭스바겐은 업계 최고에 오르면서 이제는 공성이 아닌 수성에 나서야 할 입장이 됐다. 내년부터 폭스바겐의 일부 사업영역들은 경쟁업체들로부터 거센 공세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이 지금까지 독일 국내에 집중해 왔던 투자를 본격적으로 해외로 돌려 이후 성장이 침체될 경우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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