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우리나라에는 아직 생소한 음료수지만 유럽과 미국 등 서양에선 코카콜라 만큼이나 유명한 음료수가 있다. 박카스에 탄산을 집어넣은 맛이 난다는 에너지 드링크 ‘레드불’이다. 오스트리아산 음료수인 레드불은 독특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세계 에너지드링크 시장을 개척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코트라 오스트리아 빈 무역관에 따르면 레드불은 지난 1987년에 오스트리아 시장에 처음 선을 보였고, 독특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매년 10% 이상의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현재 유럽 시장 전역과 북미, 남미, 호주 등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며 올해 여름에는 우리나라에도 진출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레드불의 성공요인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에너지 드링크라는 블루오션 시장의 개척(Positioning)이다. 레드불은 우리나라의 박카스와 같이 아시아 지역에는 이미 개발 시판되고 있었으나 당시 서양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에너지 드링크 시장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유럽에서 개척했다.
이는 해당 지역에서는 코카와 펩시 콜라로 대표되는 청량음료 시장과 게토레이 등이 장악하는 스포츠 음료시장과 겹치지 않는 새로운 영역이었다는 평가다.
두 번째는 적절한 타깃시장 설정(Targeting)이다. 당시 아시아 지역의 기존 유사 제품이 당시 중장년층을 주요 마케팅 대상으로 삼고 있었던 데 반해, 레드불l은 레져와 여가 생활을 중요시하는 젊고 도시적인 전문직 종사자를 타깃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레드불은 가격은 높이고 젊은 층이 선호하는 산뜻한 디자인의 알루미늄 캔을 선택했으며 또한 제품 출시부터 지금까지 ‘레드불은 날개를 달아줍니다’라는 동일한 광고 문구를 사용함으로써 소비자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고정적인 광고 스타일을 지속했다.
마지막은 레드불이 공격적이고 차별화된 마케팅(Marketing) 활동을 집중 전개했다는 점이다. 레드불은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161개국에 7758명이 종사하지만 대부분이 마케팅 인력이다. 회사 규모에 비해 생산 설비는 거의 보유하지 않은 독특한 기업 운영 방식을 취한다.
레드불은 신문 방송 등에의 직접 광고 이외에도, 각종 스포츠 행사의 스폰서나 직접 관련 행사를 주최함으로써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 특히, 직접 만든 비행기 타기 대회, 산악 자전거, 산악 등반, 비보이 대회, 모터 스포츠 등 제품 콘셉트에 맞는 익스트림 스포츠 후원에 집중함으로써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에너지 드링크라는 제품의 특성상 다수의 스포츠 클럽을 직접 운영하는데 현재 500개 이상의 스포츠 행사에 스폰서로 참여하고 축구팀, 아이스하키팀 등을 운영 중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유럽 시장을 넘어 세계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레드불의 사례는 우수한 제품의 개발 못지 않게 그 제품을 어떻게 시장에 마케팅하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화, 국제화와 관련해 한국의 기업들이 꼭 한 번쯤은 살펴봐야 할 훌륭한 벤치마킹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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