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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株 쇼핑 나선 개미 덕에..코스피 4일만에 ↑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8초

연기금은 27일 연속 '사자'..원·달러 환율 7일 만에 하락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나흘 만에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주말을 앞두고 거래가 저조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가격 매력이 높아진 대형주를 적극 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간밤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이 일제히 상승 전환에 성공하면서 이어 개장한 국내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불어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0.38% 올랐고 나스닥과 S&P500은 각각 0.07%, 0.32% 상승했다.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끌어 올렸다.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1만9000명 줄어든 36만6000건을 기록해 2008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데다 뉴욕 지역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도 시장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초 3.0을 예상했었다. 영국(0.63%)과 프랑스(0.75%), 독일(0.97%) 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6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20.85포인트(1.15%) 오른 1839.96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억8418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2927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사흘 내리 하락 마감하면서 주간 기준으로는 2주 째 약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1.86% 하락했다.


장 초반부터 분위기는 괜찮았다. 갭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오름세를 이어갔고 오후 들어서는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장중 꾸준히 '팔자'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가 소폭이나마 '사자' 우위로 돌아선 데다 연기금, 개인 투자자등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연기금은 역대 최장인 27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총 1460억원 상등을 순매수했다. 개미들의 러브콜은 주로 그간 낙폭이 컸던 대형주(1250억원)로 집중됐다. 운송장비(290억원), 금융(200억원), 철강금속(170억원), 운수창고(170억원), 화학(150억원) 등 코스피 업종 대표주가 개미들의 쇼핑 바구니에 담겼다. 앞서 사흘 연속 매도공세를 이어갔던 외국인은 240억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프로그램 비차익거래(470억원)와 현물 개별 종목(5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그 규모는 크지 않았다. 기관 투자자 중에는 연기금(680억원)과 투신(120억원)이 '사자'에 나섰고 증권(-340억원), 보험(-510억원), 은행(-160억원) 등은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는 1440억원 매도 우위.


선물 외국인도 나흘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총 873계약을 순매수했다. 우정사업본부를 주축으로 한 국가(1268계약)도 매수 우위. 개인(-1188계약), 기관(-945계약)은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의 선물 매도로 베이시스가 약세를 보이면서 프로그램으로는 총 2320억원 가량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차익거래(-2150억원)의 비중이 컸고 비차익거래로도 170억원 가량의 매도 물량이 나왔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반등에 성공했다. 운송장비 업종이 2.06% 올랐고 전기전자(1.92%), 화학(1.32%), 전기가스(1.95%), 통신(1.07%), 종이목재(1%) 업종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비금속광물(0.67%), 철강금속(0.74%), 의료정밀(0.97%), 운수창고(0.57%), 금융(0.42%), 서비스(0.98%) 업종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유통(-0.47%), 보험(-0.43%), 의약품(-0.46%), 음식료(-0.36%), 건설(-0.12%) 업종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형주 평균 상승률은 1.36%를 기록, 중형주(-0.12%)와 소형주(0.82%)의 상승률을 큰 폭 웃돌았다. 이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그간의 하락분을 다소 만회했다. LG화학이 4.81% 급등했고 현대모비스(3.14%)와 현대차(2.46%), 기아차(2.31%), 한국전력(2.26%)도 올랐다. 포스코(0.65%), 현대중공업(0.95%), 신한지주(1.71%), KB금융(1.40%)도 상승 마감. 삼성전자는 나흘 만에 반등하며 전날 보다 3만원(2.96%) 오른 10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생명이 유일하게 0.96%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3종목을 포함해 496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7종목을 포함해 342종목이 내렸다. 60종목은 보합.


코스닥도 나흘 만에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코스닥은 전날 보다 6.82포인트(1.37%) 오른 504.58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59% 하락.


한편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 전날 보다 4.4원(0.38%) 내린 115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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