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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가 된 그랜드 피아노...아트 콜래보레이션 변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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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악기 ‘아트포르테-화음展’ 신선한 충격

캔버스가 된 그랜드 피아노...아트 콜래보레이션 변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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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 일색이던 그랜드 피아노에 얼룩말이 그려지고 색색의 화사한 컬러가 입혀졌다. 소리로 감동을 전하는 악기에 시각적인 예술이 더해졌다. 얼마 전 세계적 명품 악기회사인 ‘스타인웨이’의 경영권을 확보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삼익악기(대표이사 이형국)가 이번에는 미술가들과의 콜래보레이션(Collaboration 협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 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삼익악기가 특별한 연말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지난 해 시작했던 아트포르테(ARTFORTE)의 두 번째 전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평창동의 가나아트센터에서 12월 16일(금)부터 내년 1월 8일(일)까지 ‘화음[畵音] - 그림이 연주하다’ 라는 주제로 열리는 ‘아트포르테- 화음展’에는 미술가들이 악기를 화판삼아 작업한 ‘아트악기’들이 전시 중이다.


미술을 뜻하는 ‘아트’와 피아노의 이름을 딴 ‘피아노포르테’의 합성어인 ‘아트 포르테’ 프로젝트에서 삼익악기는 제품 제작에 쓰일 악기와 함께 작품 완성에 필요한 기술적인 노하우를 제공했으며, 가나아트갤러리 소속 작가들은 악기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캔버스가 된 그랜드 피아노...아트 콜래보레이션 변주곡


그 동안 패션업계와 주류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티스트와의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했지만 악기 회사와 아티스트의 만남은 이례적이기에 지난해부터 시작된 삼익악기의 아트포르테는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화음- 그림이 연주하다’ 라는 주제로 열리는 아트포르테의 백미는 김남표, 마리킴, 박선기, 유선태, 하태임 등 국내 유명작가들이 선보이는 ‘그랜드 피아노’의 변신이다. 작가들은 피아노에 조각을 하고 색을 입혀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했다.


피아노에 사계절 풍경(유선태)을 담거나 얼룩말과 새(김남표)를 표현하기도 하고 색색의 화사한 컬러밴드(하태임)를 입히기도 했으며 바코드(박선기)나 체인(마리킴)을 덧댄 그랜드 피아노를 선보이기도 했다.


피아노뿐만 아니라 강영민, 아트놈, 두민 등이 참여하는 바이올린, 기타, 클라리넷, 첼로 등의 콜래보레이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들 작품은 전시기간 중인 12월 17일 <Happy Music> 자선 경매를 통해 작품을 판매할 계획이며, 이들 작품의 판매 수익금은 삼익, 가나아트갤러리, 참여 작가의 이름으로 기부한다.


캔버스가 된 그랜드 피아노...아트 콜래보레이션 변주곡

‘2011 아트포르테- 화음’을 진행한 삼익악기의 김묘정 과장은 “아트포르테는 피아노뿐 아니라 삼익악기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는 과정” 이라며 “미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시도해 보지 못했던 다양한 작업을 시도해 보고, 문화와 소통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확산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아트포르테-화음’에 참가한 김남표 작가는 “기업이 작가들의 작품 이미지만 빌리는 기존 콜래보레이션 형태와 달리 이번 협업은 아티스트들의 창작 활동에 부족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를 삼익악기측에서 보완해줬다” 며 “ 기업의 기술과 예술가의 작품이 결합된 진정한 콜래보레이션”이라고 평했다.


삼익악기 측은 “아트포르테전은 단순한 미술품 전시회가 아닌 국내 기업 협업의 새로운 방식을 보여는 의미뿐 아니라 작품을 통해 삼익악기뿐 아니라 세계 경기의 악화로 다소 침체돼 있는 국내외 악기업계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니 인터뷰 | 김남표 현대미술작가
“삼익악기와의 협업은 영감 충만한 예술”


캔버스가 된 그랜드 피아노...아트 콜래보레이션 변주곡


평소 인스턴트-랜드스케이프(Instant Landscape) 라는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 듯 하다. 이번 작품 역시 마찬가지인데 그 주제가 갖는 의도는 무엇인가.
말 그대로 ‘순간적인 풍경을 담는다’는 의미다. 평소에도 어떠한 의도없이 연상되는 순간을 담는 기법을 좋아한다. 작품 의도를 계획하고 작업하게 되면 작가의 상상력이 제한되지만 순간순간 연상되는 것을 그리다 보면 상상력에 날개가 달린다.


평면적인 캔버스가 아닌 피아노로 작품을 만든 소감은.
처음 작업실로 피아노가 도착했을 때 피아노의 클래식한 중압감에 선뜻 손을 댈 수 없었다. 마치 베토벤과 모차르트가 되살아나 피아노 연주를 하는 환영이 떠올랐다. 조각은 이번에 처음 시도했다. 작품을 보면 다리 부분을 말의 얼굴로 조각했는데 이는 작가의 예술적 환영을 표현한 것이다. 피아노 상판의 새는 예술가의 지향점을 의미한다.


주로 말이나 새 등 동물을 주요 소재로 삼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동물은 말을 못하기 때문에 ‘침묵’의 이미지가 있다. 입을 굳게 닫고 있음에도 그 안에서 울림이 느껴진다. 내 작품에는 동물과 함께 ‘구두’ 등 전혀 이질적인 상품들이 등장한다. 혹자는 그것을 ‘대치’ 라고 표현하지만 나는 그것을 ‘공존’과 ‘조화’라고 본다. 내가 추구하는 메시지는 공존과 조화를 상징한다.


삼익악기와의 콜래보레이션이 다른 곳과 차이점이 있다면.
피아노 다리 부분을 조각하는 과정에서 다리가 상판의 무게를 견뎌내야 하는 기술적 문제에 부딪혔다. 그 때마다 삼익악기의 충북 음성공장으로 내려가 피아노 기술진들의 도움을 받았다. 삼익의 기술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작품을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예술가의 테크닉과 삼익의 기술이 정점에서 만난 듯하다. 기존 콜래보레이션은 협업임에도 회사는 주제를 내고 작가들은 작품만 완성하는 별도작업을 하는데 반해 삼익악기와의 협업은 그야말로 작가의 영감과 회사의 기술이 만난 진정한 콜래보레이션이라 느꼈다.


이코노믹 리뷰 최원영 기자 uni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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