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여성 뺨치는 미모의 남성이 브래지어 광고 모델로 나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은 네덜란드의 백화점 체인 헤마가 란제리 신제품 모델로 안드레 페직(20)을 기용해 인기몰이 중이라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갖춘 모델’로 평가 받는 페직은 마크 제이콥스의 남성 의류 모델은 물론 장 폴 고티에의 여성 의류 모델로도 활동해왔다.
남성이 브라 모델로 나선다는 게 우습지 않은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반응은 뜨겁기 이를 데 없다.
헤마에서 새로 선보인 ‘메가 푸시업 브라’를 착용한 남자 페직의 가슴이 그처럼 돋보이는데 여성의 경우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헤마에 따르면 메가 푸시업 브라를 착용하면 두 컵 정도 가슴이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페직의 광고가 네덜란드에서 처음 선보인 지 몇 시간도 안 돼 소문이 트위터를 타고 들불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
영국의 유명 남성 잡지 FHM은 지난 6월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100인’ 리스트에 페직의 이름을 올렸다 사과하는 소동까지 빚었다.
페직은 1991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투즐라에 사는 세르비아계 어머니와 크로아티아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그가 8살 나던 해 부모는 내전을 피해 호주로 건너갔다. 이렇게 해서 페직은 호주 멜버른에서 성장하게 됐다.
그가 모델 에이전트 눈에 띈 것은 맥도널드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할 때다.
페직은 “남성 의류와 여성 의류의 모델로 동시에 뛰고 있는 게 행복하다”며 “언젠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모델로도 나서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를 여성처럼 느끼는 때가 많다”며 “흔히들 나를 여성으로 생각하는 데 대해 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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