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한국의 카네기’, ‘철강왕’이라는 화려한 별칭들을 달고 다니던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정작 가장 애착을 가진 별명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효자사 주지스님’이었다.
효자사는 한다면 포스코에서 세운 절 또는 포스코 근처에 있는 절이 아니다. 박 명예회장은 포항제철소를 건설하면서 포항시 효자동에 대규모 사원주택단지를 건설했는데, 이 단지를 두고 포스코 직원들은 ‘효자사’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효자사 주지스님’은 박 명예회장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포스코를 건설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과 떨어져 건설현장에서 보냈다. 공사 현장과 효자동 주택단지에 마련된 사택만 오가며, 직원들은 혼자 지내는 박 명예회장의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열정을 대한 애정과 존경의 표현으로 이 별명을 지어줬다.
별명에 숨겨져 있는 직원들의 애정과 존경의 마음을 잘 알고 있던 고인은 ‘효자사 주지스님’이라고 불리는 것을 무척이나 즐거워 했다고 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에 미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며 철을 신앙으로 삼은 박 명예회장을 쫓아 모든 건설요원들 역시 ‘효자사’의 스님이 돼야 했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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