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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 맹공에 코스피 1.9%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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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현·선물 '팔자'..시총 상위주 우수수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2% 가까이 하락하며 1870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3거래일 연속 매도공세를 이어간 데다 그동안 코스피 수급의 버팀목이었던 프로그램을 통해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간밤 미국과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1% 이상 하락했고 영국(-1.83%)과 프랑스(-2.60%), 독일(-3.36%) 증시도 부진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지난 주말 EU정상회의에서 도출된 '신(新)재정협약' 등의 성과에 대해 혹평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이다. 무디스는 지난 주 EU정상회의가 '결정적인 정책 수단'을 내놓는데 실패했다고 평가했고 피치 역시 '포괄적 해법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유로존은 심각한 경기하강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어 개장한 한국과 일본, 홍콩, 중국 주식시장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13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35.70포인트(1.88%) 내린 1864.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1870선 아래에서 마감된 것은 지난 달 30일 이후 2주 만이다. 거래량은 4억 4458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5조2101억원으로 집계됐다.


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계속 전일 대비 1% 이상의 약세를 이어가다 오후 들어 낙폭을 더욱 키웠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거세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지수 하락을 부추긴 것은 프로그램을 통한 매도 공세였다. 개인 투자자(3900억원) 이외에는 이렇다 할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프로그램을 통해 매도 물량이 나 오면서 충격이 더욱 컸다. 우정사업본부를 주축으로 한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는 188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는데 대부분이 프로그램을 통한 매도였다. 기타 주체는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 1610억원을 순매도했고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도 570억원 상당을 팔아 치웠다. 외국인 투자자(-6483계약)가 장 초반부터 선물 시장에서 매도 공세를 펴며 베이시스가 약세를 보인 탓에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날 프로그램으로 나온 매도 물량은 총 244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차익거래(-1880억원) 비중이 매우 컸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도 207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며 시장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기관 투자자들의 동향은 엇갈렸다. 투신(-660 억원)과 보험(-430억원), 사모펀드(-270억원)가 매도 우위를 기록했지만 증권(460억원)과 연기금(850억원)은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 뿐 아니라 기타 법인(자문사 고유자산 및 일반 법인)이 1591계약을 순매도했고 기관(4053계약), 개인(2488계약), 국가(1782계약)는 '사자'로 맞섰다.


업종별로도 대부분이 하락했다. 특히 기관의 매도 공세(-1280억원)가 집중된 운송장비 업종의 낙폭이 3.35%로 가장 컸다. 운수창고(-2.91%), 섬유의복(-2.45%), 철강금속(-2.06%), 전기전자(-2.05%) 업종의 낙폭도 컸다. 화학(-1.62%), 음식료(-1.58%), 의약품(-1.50%), 비금속광물(-1.16%), 건설(-1.08%), 금융(-1.91%), 증권(-1.69%), 보험(-1.14%)도 내렸다. 의료정밀(1.75%)과 종이목재(0.14%) 업종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큰 폭 떨어졌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이 각각 3.88%, 3.58% 내렸고 SK이노베이션은 4.44% 급락했다. 현대모비스(-3.32%), 신한지주(-3.34%), 기아차(-2.76%), 포스코(-1.89%)도 부진했다. 전날 사상 최고가(108만4000원) 기록을 세웠던 삼성전자는 하루 만에 하락 전환, 3만4000원(3.14%) 떨어진 105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8종목을 포함해 225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4종목을 포함해 616종목이 내렸다. 62종목은 보합 마감.


코스닥의 낙폭은 코스피에 비해 미미했다. 코스닥은 전날 보다 3.92포인트(0.76%) 떨어진 511.30으로 마감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 보다 7.3원(0.64%) 뛴 115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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