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파행을 거듭하던 새해 예산안 임시국회가 이번 주 내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표 원내대표가 등원시기를 놓고 민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당내 의원들의 70%가 등원에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 응답한 60명 의원 중 55명이 등원에 찬성했다. 찬성한 55명 가운데서도 절반이상이 이번주 중에 등원해야 한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원내대표단은 설문조사를 마무리 하기 위해 당초 12일에 예정된 의총은 14일로 미뤘다. 한 중진 의원은 "등원 하자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면서 "이르면 15일, 늦어도 19일정도 임시국회 개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해 민주당이 등원하지 않는다면 단독으로도 처리하겠다고 돌변했다.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국회사무처에 미래희망연대와 함께 15일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며 "더 이상 예산 심의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집권 여당으로서 연내 처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소식 알려지자 민주당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온건파인 한 의원은 "한나라당은 3년째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했다"면서 "내년 총ㆍ대선을 앞둔 이번만은 여야가 합의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렙법, 선거구획정, 정치자금법 등 처리해야할 일도 산더미라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강경파인 이종걸 의원은 "실명공개가 아닌 무기명 설문조사를 통해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내 반발이 거센 가운데, 14일 '등원 의총'을 열면 또다시 민주당의 내홍이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9일 의총에서 노영민, 정동영 의원은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갔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전대 이후 '쿨다운'시킬 필요가 있어 의총을 미루기로 했다"고 해명했으나 또다시 아수라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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