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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제주삼다수' 못 판다?…생수시장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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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제주삼다수'를 판매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국내 먹는샘물 시장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도개발공사는 이날 농심에 제주삼다수 유통 계약 해지에 관한 공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과의 계약 만기일은 내년 3월 12일로 계약을 해지할 경우 90일 전까지 그 사유를 통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도의회는 최근 '제주도개발공사 설치조례'의 개정을 통해 농심과의 계약 해지 유예기간을 내년 3월 14일까지로 정했다. 이후 삼다수 유통을 민간사업자에게 맡길 경우 경쟁입찰을 거쳐 판매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내용이다.


당초 농심과 제주도 측은 2007년 판매 협상을 맺을 당시 3년의 계약기간이 끝난 후 농심이 구매물량을 이행할 경우 자동적으로 1년씩 계약이 갱신되도록 하는 내용의 협약에 서명했다. 사실상 영구 계약을 맺은 셈이다.

하지만 현재 제주삼다수가 국내 페트병 판매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상황이어서 농심의 구매물량 이행은 아주 손쉬운 상태이기 때문에 제주도 측은 이 같은 불평등 조약을 바로잡겠다고 주장해왔었다.


이에 따라 농심이 1998년부터 13년간 갖고 있던 제주 삼다수의 제주도 외 판매권이 경쟁 업체에 넘어갈 경우 생수로 통칭되는 국내 먹는샘물 시장에서 일대 지각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지난해 총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생수시장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찾는 페트병 부문에서는 농심의 제주 삼다수가 점유율 50% 정도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 이외의 기존 생수업체가 제주도개발공사 측과 유통 계약을 맺을 경우 단순히 시장의 압도적 1위로 자리하게 된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점유율 10%를 넘어선 롯데칠성(아이시스)과 하이트진로(석수와퓨리스), 그리고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동원F&B(미네마인) 등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농심으로선 삼다수를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농심은 1998년 3월 삼다수 출시 이후부터 전국 유통을 맡아 왔는데 삼다수는 매출액이 2005년 702억원에서 2010년 1771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제주도 측에서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장 판매가 중단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3개월 여의 시간이 남았으니 협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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