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현대·기아자동차는 1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하고 해외 시장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회의에서 2012년도 경영 환경을 진단하고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시장 대처 방안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 수요 둔화 대응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세계 경제 침체로 인해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가운데 마련된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내실 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로 어려운 시장 상황을 타개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직접 주재한 회의에서 자동차 산업 위기 징후를 거론하며 임직원들에게 긴장감 유지와 내실 강화를 강도 높게 주문했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그 동안 잘해 왔다는 말을 듣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자동차 산업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 현대기아차도 예외는 아니다. 위기는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이어 "세계 경제 추이를 볼 때 어느 누구도 미래를 자신할 수 없다. 상황을 직시하고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아울러 회의 참석자들에게 각 시장 별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이례적 언급은 세계 경제 악화에 따른 자동차 수요 위축에 대한 위기감을 반영하는 한편 현대기아차의 시급한 대응책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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