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금나반을 아시나요."
금융감독원 공식 인터넷 블로그(http://blog.naver.com/fss2009)에서 활동 중인 대학생 기자단 명칭이다. '금융의 나침반이 되겠습니다'의 약어로 이들은 말 그대로 금감원과 20~30대 젊은 층의 간극을 메꿔 주는 소금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최근 금감원은 한국인터넷소통협회가 주관하는 제4회 대한민국 인터넷소통대상에서 금융종합 부문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국내 1000개 기업과 60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블로그 뿐만 아니라 트위터, 홈페이지 부문 등에서 고르게 우수한 점수를 받으며 최고의 소통 기관으로 자리했다.
금감원 블로그를 찾는 방문객은 하루 평균 3000명 정도. 정부부처와 왠만한 산하기관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찾는 손님 수 보다 10배 정도나 많다. 대부분이 20대 또는 30대 초ㆍ중반 대학(원)생, 직장인들이다.
이에 대해 김수미 금감원 홍보팀장은 "올해 이런저런 금융 이슈가 잇따르는 가운데 금감원 홈페이지를 찾는 방문객이 적잖이 늘어났다"며 "특히 평생 재무설계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지식에 목마른 대학생들의 방문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금나반은 국내외 경제동향과 주요 이슈 뿐만 아니라 금감원의 감독행정 및 금융소비자보호 방향 등 딱딱한 아이템을 대학생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로 탈바꿈시켜준다. 이달 들어서도 주택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이후의 시장 판도, 한·미FTA 내용과 협정문 구조로 보는 영향력을 심층 분석한 글을 올려 상당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이들의 활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화여대생과의 금융토크에 앞서 대학생기자단과 점심을 함께하며 이들의 생각을 '코치'받기도 했다. 권 원장이 한 차례 실시한 대학생 토크는 말 그대로 성황을 이뤘는데 금나반이 훌륭한 다리 역할을 한 셈이다.
김 팀장은 "이화여대 행사 이후 금감원 트위터에 팔로어로 등록한 대학생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며 "금감원장과의 대화를 원하는 대학교도 잇따르고 있는 데 지방권 소재 대학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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