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9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지수는 유로존 17개 회원국과 영국 등을 제외한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신(新) 재정협약에 참여키로 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83% 상승한 5,529.21로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48% 급등한 3,172.35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 역시 1.91% 상승한 5,986.71을 기록했고,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3.37%나 올랐다.
이날 유럽 증시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대한 회의론 때문에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협상 끝에 유로존 17개국과 최소한 6개의 비(非)유로존 국가가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신재정협약을 마련하기로 합의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은행주들은 초반 손실을 회복했다. 바클레이즈는 4거래일만에 처음으로 5.4%의 강세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인텐사 상파울로 SpA는 7.9% 상승했으며, 도이체방크 AG는 4.7%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존이 맺은 새로운 재정협약은 재정적자의 비중을 국내총생산(GDP)의 3%, 누적채무는 60% 이내로 유지하는 '황금률'을 지켜야 하며 위반 시 자동적으로 처벌받게 된다. 또한 황금률을 헌법이나 법규에 반영해 재정 건전성을 지키도록 권장된다.
새로운 재정협약은 위기에 빠진 유로존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취지를 담고 있는 만큼, 투자심리도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신재정협약 합의로 프랑스와 벨기에의 장기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오는 14일과 15일 국채 매각을 앞두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단기물의 금리는 내림세를 보였으나, 장기물은 소폭 상승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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