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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맨’ 박병엽 마지막 선물?...‘LTE 올인’전략으로 다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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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사퇴 다음날 5년만에 ‘워크아웃’ 졸업

‘팬택맨’ 박병엽 마지막 선물?...‘LTE 올인’전략으로 다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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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은 지난 6일 박병엽 부회장의 전격 사퇴 다음 날, 채권단이 팬택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터져나왔다. “나를 버려 회사를 살리겠다”는 박 부회장의 독한 승부수가 실현됐다는 업계 분석이 나왔다. 팬택이 4년 8개월만에 드디어 워크아웃 졸업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 3분기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팬택은 스마트폰 2위 굳히기는 물론 전체 휴대폰 시장점유율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팬택은 이미 지난 2000년대 중반, ‘업계 2위’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성과는 ‘LTE 올인’을 공언한 회사 입장에서는 미래 50년의 밝은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5년 매출 10조 “신화는 계속된다”
“오늘의 기업 개선작업 종료는 끝이 아니라 팬택호의 새로운 50년을 향한 출발점입니다. IT산업의 패러다임의 변화와 무한경쟁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강한 팬택으로 진화를 계속할 것입니다.” 박병엽 부회장의 말에는 진한 자신감이 배어있었다.

팬택은 2011년 국내 스마트폰 2위, 3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함으로써 스마트폰이라는 IT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제 2의 도약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2013년 5조, 2015년 1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회사로 성장한다는 것이 박 부회장의 복안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07년 4월 19일 워크아웃이 개시된 뒤, 그 해 7월 이후 2011년 9월까지 매출 9조 1745억원, 영업이익 6166억원을 기록하며 18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구현했다. 특히 팬택은 올해 초 국내시장 신제품을 모두 스마트폰으로 내놓겠다고 ‘스마트폰 올인’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LTE 올인’을 발표해 공세의 강도를 더해갔다.


팬택은 지난 달 국내 스마트폰 누적 공급량 350만대를 돌파했다. 지금까지 국내 최다인 12종 18개 모델의 스마트폰을 출시, IMD(Intelligent Mobile Device) 전문회사로 발돋움했다. 올해 말, 누적 약 450만대를 공급하며 국내외 제조사를 통틀어 명실상부한 2인자 자리를 굳힐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LTE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의 연장선에서 팬택은 두 번째 LTE 신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SKT 전용모델이었던 이전 베가LTE와 달리, 이 제품은 국내 LTE 3사 공용모델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당초 지난 8일 제품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KT의 LTE 전략 발표 간담회 취소로 함께 시기가 늦춰졌다.


팬택은 해외 수출에서도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말 일본 KDDI의 첫 번째 안드로이드 2.2버전 스마트폰 출시, 미국 버라이즌을 통한 LTE 데이터카드 세계 최초 출시, AT&T의 거래업체 종합 평가(SPR) 4회 연속 1위 달성 등으로 기술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기존 북미시장의 메시징폰 라인업과 일본시장의 간단폰 라인업에 더해 안드로이드폰, LTE폰 등의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LTE 지원 태블릿PC를 미국시장에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구성원의 55% 이상을 차지하는 연구개발 인력도 팬택 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보유한 국내외 특허만도 3400여건, 출원 중인 지적재산권만 1만 3000여건에 이른다. 지난 워크아웃 5년간 R&D 투자 액수만도 1조원이 넘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위기에서 빛난 박병엽 부회장의 리더십과 함께,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의 확산 또한 경영 정상화의 기폭제가 됐다. 평일과 다름없이 붐비는 팬택의 토요일은 이를 방증하는 구체적 사례 가운데 하나다.


팬택은 자신들의 목표가 노키아나 삼성, LG가 추구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 박 부회장은 “도요타가 생산량을 비롯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업계 1위라고 하지만, 벤츠나 BMW 역시 나름의 가치를 가진 1등 기업”이라며 “팬택이 추구하는 것은 기술력과 가치를 지닌 BMW나 애플과 같은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말 워크아웃 졸업을 계기로 팬택은 제 2의 성공신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2015년 매출액 10조, 영업이익 5500억, 4000만대 단말기 판매, 종업원 수 4500명 등 목표도 명확하다. 급격한 IT시장 패러다임의 변화, 전 세계 경기 침체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기술력 중심의 자사 잠재력과 역량으로 볼 때 이러한 꿈은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팬택은 강조했다.



이통 원조 ‘삐삐 3인방’ 세삼스레 눈길

‘팬택맨’ 박병엽 마지막 선물?...‘LTE 올인’전략으로 다시 날다

지난 6일 박병엽 부회장의 돌연한 사임은 업계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워크아웃 종료를 눈앞에 둔 시점이어서 더욱 더 그랬다. 채권단이 바로 다음 날, 워크아웃 종료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이제는 박 부회장의 복귀가 점쳐지고 있기도 하다.


박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삐삐 3인방’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팬택 박 부회장과 어필텔레콤 이가형 사장, 텔슨전자 김동연 회장이 그들이다. 비슷한 시기 무선호출로 시작해 휴대폰까지 성공사례를 이끌며 자웅을 겨뤘던 이들 중 박 부회장만 남아 ‘팬택 20년’을 이끌어왔다.


팬택 91년 3월, 텔슨 92년 3월에 이어 어필텔레콤이 엠아이텔이란 이름으로 94년 8월 설립됐다. 이후 이들은 국내 첫 무선호출기(팬택), 첫 광역호출기(텔슨·어필) 개발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박 부회장과 김 회장은 이전 맥슨전자에서 함께 근무했다.


무선호출기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들이 경쟁적으로 휴대전화 사업에 뛰어든 것이 90년대 중·후반이었다. 97년 제2 이동전화 사업자가 등장한 데 따른 것이다. 팬택은 1997년 휴대폰 성장성에 주목, 체질 변화를 꾀했으며, 특히 어필은 98년 5월 79g의 최경량 휴대폰 ‘어필PCS(APC 1000)’를 출시해 업계를 경악케했다.


이후에도 이들의 성장세는 눈부셨다. 1991년 6명으로 시작한 팬택은 창업 10년 만에 직원 2000여명, 연매출 1조원으로 성장했다. 1998년 모토로라가 51%의 지분을 인수한 어필은 2002년 매출 6883억원, 영업이익 1008억원, 순이익 780억원을 달성했다. 수출 주력이었던 텔슨은 2004년 중국 옌타이시에 연산 600만대 규모의 현지 생산 공정을 신축, ‘제 2의 도약’을 예비하기도 했다.


이들의 성공을 이끈 게 당시 중국(시장)이었다면, 이들의 위기를 초래한 것도 중국이었다. 해외기업들의 물량공세 및 중국현지 업체들의 경쟁적 참여 탓이었다. 해외에서의 다변화 시도도 녹록치만은 않았다. 이가형 사장이 제일 먼저 2003년 퇴진하면서 어필은 이듬해 1월, 모토로라에 완전 합병됐다. 텔슨은 2004년 부도를 맞으면서 김동연 회장이 손을 뗐다. ‘화무십년홍(花無十年紅)’이었다.


팬택도 비슷한 시기, 위기에 몰렸다. 2001년 말 현대큐리텔에 이어, 2005년 스카이까지 인수하면서 2005년 매출 3조원에 육박했지만, 지나친 몸집 불리기로 악성 루머에 시달렸다. 급기야 지난 2006년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팬택은 2007년 4월 19일 기업 개선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조직 슬림화 및 경영 합리화 등 과감하고 전략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팬택은 18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실현, 결국 워크아웃 종료를 이끌어냈다. 박 부회장의 재기 여부가 새삼 주목받는 이유다.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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