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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가리지마, 이 XX야"...종편後 난장판된 브리핑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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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비껴 !!", "X가지 없는 X 아냐"


7일 국토해양부 브리핑룸. 욕설과 고성이 엉켜 난장판을 이뤘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주택시장 및 서민주거안정 지원 방안 발표 직전 상황이다. 카메라 기자와 사진 기자들이 브리핑룸을 가득 메웠다. 대책 발표 때 마다 있는 풍경이기는 하나 이날은 다른 때보다 더 치열했다. 자리를 잡기 위해 브리핑 시간보다 한두시간 일찍 온 카메라 기자들은 트라이포드를 후방에 배치하고 마이크(와이어리스)를 연설대 앞에 꽂아두기 바빴다.

카메라들도 여느 대책을 발표하는 날보다 훨씬 많았다. 게중에는 유니품을 맞춰 입은 방송사도 보였다. 종편이 생겨난 이후 카메라 숫자가 늘어나서다.


국토부 브리핑룸에서도 서로 자리를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다 부딪쳐 먼저 자리를 잡은 일부 카메라 기자와 브리핑 시작전에 자리가 없어 브리핑룸 가운데서 카메라를 설치하던 촬영 기자 보조들간의 거친 언성이 오갔다. 자칫하면 주먹다짐도 벌어질 듯 살벌했다. 특히나 야외 현장도 아니고, 브리핑룸에서 욕설이 오간다는건 드문 일이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종편이 실시되고나서 기존 지상파 3사와 경제정보채널, 보도전문채널, 종합편성채널 카메라 기자들이 자리 전쟁을 치열했다. 자료를 받으러 가거나 외부에 나가려는 취재기자들은 카메라를 피해 다니느라 조심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여기에 브리핑 이후 벌어진 질의응답에서 방송사들이 꽂아 놓은 와이어리스끼리 부딪치기도 했다. 당연히 충돌이 일고 잡음, 고음으로 인해 문답이 중간 중간 끊기는 일도 발생했다.


국토부 뿐만 아니라 부처 대책이나 유명 인사 기자 간담회에서 기존 방송 카메라와 종편 카메라 기자들끼리의 영상 경쟁은 앞으로도 더할 전망이다. 물론 기존에도 영상을 잘 찍기 위해 카메라기자들끼리의 몸싸움이나 고성은 흔했다. 대신 다른 현장에서도 같이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브리핑 이후에는 서로 예의를 지켰다. 그러나 이날 풍경은 왠지 다른 분위기였다.




진희정 기자 hj_j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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