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지난달 외국인투자자의 채권투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로존 자금여건 악화와 동남아 지역 홍수로 인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황건호)가 발표한 ‘2011년 11월 채권 장외 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에서 7조원을 거래하고 1조4000억원을 순매수 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줄었지만 보유잔고는 86조7000억원으로 10월과 비슷하게 유지됐다. 금투협은 외국인 투자자가 유로존의 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유럽계 기관의 자금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또 외국인은 단기물 순매수 비중도 축소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잔존만기 1년 미만 채권을 5970억원 순매도 해 42.8%까지 비중을 줄였다. 금투협은 “태국의 홍수 등에 따른 재정거래 위축으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단기물이 순매도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채권금리는 강세로 마감했다. 포괄적 해법이 제시되며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소폭 완화되는 듯 했지만 정책적 공조가 흔들리면서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7%를 상회하는 등 유로존 우려가 지속됐다.
발행시장에서는 회사채와 통안채의 발행이 증가해 전체 채권발행규모는 전월대비 13%(3.7조원) 증가한 4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차상기 금투협 채권부 팀장은 “11월 채권시장은 유로존의 재정위기 확산에 이탈리아 국채금리 상승과 대외 여건 불안이 국내 경기침체 우려로 이어져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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