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제조업경기가 3년만에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중국 내 소매 유통업체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마케팅에 활발히 나서면서 크리스마스 장식 산업이 급성장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제조업이 발달한 중국 저장성 이우시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용품을 만드는 기업들이 몰려있는데, 이들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의 타격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이우시에서 크리스마스 장식 산업에 뛰어든 제조기업 수는 80개에서 600개로 늘어났다. 올 겨울 수출도 지난해 동기대비 10% 증가했다.
중국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용품들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수출 보다는 내수 시장에 더 주목하고 있다. 임금상승과 위안화 절상에 따른 마진 축소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되고 내수 시장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우시 크리스마스 용품 협회의 천진린 대표는 "호텔, 유치원, 학교, 수퍼마켓 등 크리스마스 장식을 이용하는 곳이 많다"면서 "중국의 춘제(음력 1월1일) 연휴 만큼 크리스마스도 중국에서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1980년~1990년대 태어난 사람들이 성인 젊은층이 되면서 크리스마스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만드는 저장 유리드 아트 앤 크래프트의 공위에췐 회장은 "수출 보다 내수시장이 훨씬 이익이 많이 남는다"면서 "미국과 유럽 등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선진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쓸데없는) 비용 지출로 여겨지지만 지금 막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기 시작한 중국에서는 이러한 생각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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