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기업대출 연체율이 한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10월 중 원화대출 연체율이 다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0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은 1.28%로 전월말(1.04%)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다고 5일 밝혔다.
신규연체 발생액이 전월(1조8000억원)대비 증가한 3조7000억원으로 늘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도 전월(3조6000조원)대비 감소한 1조1000억원에 그친 데 따른 것이다.
국내은행 대출 중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가계대출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10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1.73%로, 전월 말(1.33%) 대비 0.40%포인트 상승했다.
조선업·건설업·부동산 등의 업황이 부진한데다, 지난 9월 분기말 결산이 끝나면서 연체율이 대폭 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달은 대기업의 연체율 상승폭이 중소기업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전월말(0.50%)대비 0.86%포인트 상승한 1.36%였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말(1.56%)대비 0.27%포인트 상승한 1.83%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반기중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을 주도했던 취약업종들의 연체율이 재상승했다. 특히 선박건조업은 10.80%를 기록, 전월(3.33%)대비 7.47%포인트나 연체율이 증가했다.
이밖에도 건설업이 2.90%로 전월말(1.79%)대비 1.11%포인트 상승했고 부동산 PF대출도 같은 기간 7.52%에서 8.84%로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75%로, 전월말(0.71%)대비 0.04%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으나, 집단대출 연체율이 전월말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기 때문.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93%로 전월말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연체율 상승 우려를 막기 위해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이성원 금감원 건전경영팀장은 "앞으로 조선업, 건설업 및 부동산·임대업 등 취약부문의 연체 발생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연말 부실채권 목표비율 달성을 위한 연체·부실채권의 정리도 지속적으로 지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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