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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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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4일 "외환은행을 주당순자산가치(BVPS)보다 낮게 샀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 외환은행을 인수하려 했던 국민은행이나 HSBC와 비교할 때 인수 가격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당 인수가격 1만1900원은 외환은행 BVPS의 93% 수준이다. 2005년 국민은행이 맺었던 주당 1만5200원(BVPS 대비 1.73배)이나 2007년 HSBC의 주당 1만8045원(BVPS 대비 1.83배)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금융산업은 사모펀드가 경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외환은행을 하루 빨리 사모펀드 경영체제 하에서 벗어나게 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작년이나 지금의 상태나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기본적으로 정부에서 승인을 해줘야 계약이 끝난다"며 "조용히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외환은행 인수 후 계획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점포가 30~40개 정도 중복된다. 총 지점이 1012개 정도다. 큰 문제 아니다. 사람을 어떻게 양성하고 교육시키느냐가 큰 문제다. 외환은행 인재들을 우리가 포용해서 이제는 해외시장으로 나갈 때다.


2004년 외환은행은 사모펀드로 매각되면서 미국 현지법인 팔 수밖에 없었다. 당시 우리(하나금융)가 사려고 했지만 가격이 모자라서 안 된 경험이 있다. 앞으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우리나라 대표 은행 역할을 해야 한다.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교역량이 많은 나라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 외환은행 직원들의 역량이 꼭 도움이 된다. 생각. 외환은행 노조가 됐든 직원이든 누구라도 만날 준비가 돼있다.


외환은행은 외환 등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다. 하나은행은 개임금융에 강점이 있다. 지점뿐 아니라 대출자산 중복도 별로 없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더해지면 14개 부문 금융서비스를 분석해보니 9개 부분에서 1~3위 안에 다 들어간다. 명실공히 한국 금융산업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이 될 수 있다.


앞으로 해외 나가서도 결국 현지화하지 않고서는 승부를 낼 수 없다. 규모만 크다고 해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외환은행 임직원들을 잘 설득해서 같이 일할 수 있도록 할 것.


▲첫 계약 후 1년이 지났는데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 순간은
-아무래도 1년 이상 끌고 있다 보니 고객들이 떠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일 컸다. 결국 금융산업은 고객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 새로운 서비스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정성을 들여서 고객을 맞이해야 되는데 그게 안 되는 게 가장 안타깝다. 이제부터는 마음을 먹으면 금방 달라질 것.


▲외환은행 미국 내 영업망 어떻게 살릴 계획인지
-미국 교민이 200만명 있는데 그 시장을 그냥 놔둘 수 없다. 교포사회의 중심에 누군가 리딩뱅크가 있어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미국 뉴욕에 가보면 중국계 은행에 다 밀려나고 있다. 코리아타운이 차이니즈타운으로 바뀌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 논란 등 반발 여론 어떻게 헤쳐나갈 생각인지
-현행법상 징벌적 매각 명령을 내릴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어차리 징벌적 매각 명령을 내릴 수 없다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칼라일이나 뉴브리지에 비해 론스타의 수익률은 낮은 수준이다.


▲수출입은행 지분은 어떻게 할 것인지
-수출입은행 지분이 4700억원쯤 된다. 당초 지난 2월에 자금 조달할 때 5조원 이상 해놔서 문제없다. 이번에 깎은 돈만으로도 수출입은행 지분을 살 수 있다.


▲연임 생각 있는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인데, 개인적으로 이 조직에 40년 이상 몸 담고 있다. 20여명의 조그만 조직에서 지금까지 근무했다. 금융인으로 얻을 수 있는 건 모두 얻었다고 생각한다. 최고경영자(CEO)라는 자리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 하기 싫다고 그만둘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 주요 주주 및 이사회 구성원들과 논의해서 결정할 계획이다.


▲론스타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라고 생각하는지
-산업자본 여부는 내가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 당국에서 결정할 문제다. 법에 따라 결정될 것.


기본적으로 금융산업을 사모펀드에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보는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모펀드는 언젠가 수익을 남겨서 팔려는 곳이지 장기적으로 경영하는 곳이 아니다. 금융산업은 그런 데 팔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단기간에 수익률을 거두고 판다면 금융산업의 장래가 없다. 외환위기 직후에 몇몇 사모펀드들이 우리한테도 접근한 적이 있었는데 한마디로 거절했다. 지금도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왜 외환은행 같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은행을 그때 공적자금이라도 집어넣어서 구제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하루빨리 사모펀드의 경영체제 하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가격을 깎은 비결은
-아직 계약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뒷 얘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자.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단지 해외 거래 사례를 봐도 은행의 장부가격(북밸류) 이하로 매매된 사례를 보지 못했다.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 더불어 가장 좋은 은행이다. 부실율이나 연체율이 낮은 걸로 봐서 외환은행의 자산이 괜찮다고 본다. 얼마를 줬느냐가 중요한데 1배 미만으로 샀다. 내년 이익에 4000억원 정도가 다시 들어올 것이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나
-없다.


▲계약 연장으로 인한 이해 득실 따진다면
-당초 계획보다 8000억원 가량 깎았지만 빨리 하는 게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음 고생이 심했다. 빨리 손을 잡고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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