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옵틱스가 강세다. 유리기판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하는 가운데 펄스 레이저를 사용한 유리기판용 싱귤레이션 장비를 개발한 이력이 부각되는 것으로 보인다.
9일 오전 10시 필옵틱스는 전날보다 13.54% 오른 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CES 2025’에서 SKC 유리기판의 엔비디아향 공급을 시사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다. 최 회장은 8일(현지 시간) CES 2025에서 SK그룹의 부스를 찾았다. SKC 유리기판 모형을 들어올리며 "방금 팔고 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SK그룹 부스를 찾기 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는 점에서 엔비디아가 유리 기판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반도체 기업인 인텔, AMD, 브로드컴 등은 지난해부터 유리기판을 이용한 반도체 도입에 착수한 상태다. 여기에 엔비디아까지 유리기판 도입을 고려하면서 유리기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필옵틱스는 세계 최초 OLED 디스플레이 레이저 가공 표준 설비를 양산하며 디스플레이 장비기업으로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했다. 유리 기판에 고품질미세 홀을 뚫는 레이저 TGV(Through Glass Via)를 비롯해 포토마스크 없이 반도체 미세회로 패턴을 형성할 수 있는 DI 노광기, 실시간 Via 품질 모니터링 기술을 접목한 ABF UV 드릴링 장비, 반도체 웨이퍼를 개별칩화 하는 레이저 싱귤레이션 장비 등을 반도체 패키징 시장의 개발 및 양산 라인에 공급하면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필옵틱스의 유리기판과 관련한 핵심 기술력은 싱귤레이션 장비다. 싱귤레이션 장비는 글래스 코어에 충격을 최소화해 커팅 해야한다. 패널 형태의 픽앤플레이스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필옵틱스는 주요 고객사 요청으로 펄스 레이저를 사용한 유리기판용 싱귤레이션 장비를 개발했다. 싱귤레이션 장비의 고객사 확대가 이뤄진다면 유리기판 공급망 내 핵심 장비 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다. TGV 홀 형성 장비도 유리기판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장비다.
TGV 장비는 필옵틱스의 레이저 가공 기술 및 광학 설계기술의 집약체라는 평가다. TGV 장비는 유리기판에 전극을 만들기 위해 미세한 홀(hole)을 뚫는다. 전극 설계에 따라 홀 위치와 크기 등이 다 다르다. 특히 필옵틱스는 10㎛(마이크로미터) 안팎으로 홀을 가공할 수 있다. 구현할 수 있는 홀 사이즈 또한 다양하다. 현재까지 여러 크기의 미세한 홀을 가공할 수 있는 레이저 업체는 전세계적으로 필옵틱스가 유일하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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