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탈당으로 그냥 있을 명분 없어져"
"국민의힘 고쳐쓰기 어렵다 판단하는 듯"
5월19일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한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대선 결과가 좋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책임론에 휩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갖고 가겠다는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영상을 클릭하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한동훈 전 대표가 20일 부산 광안리를 시작으로 현장 유세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와 같이 유세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김 후보에게 요구했던 사항 중에 하나 정도만 소극적으로 이행됐기 때문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이다. 이렇게 됐으니 한 전 대표로서는 그냥 계속 있을 명분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답답한 건 김 후보다. 소신이니까 할 말은 없는데, 왜 출당을 못 시켰을까. 개인적인 인연이야 다 소중하지만 대선 후보로서 공인이지 않나. 본인이 탈당하는 것과 당이 출당 조치를 하는 것의 정치적인 의미는 아주 다르다.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하며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하면서 윤 전 대통령과 김 후보가 패키지가 돼버렸다.
한 전 대표의 현장 유세가 김 후보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같이 유세하면서 '김문수 후보를 찍어주십시오' 이렇게 해야 하는데, 김 후보 지지는 별로 이야기하지 않고 이재명 후보를 비판할 것 같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가지고 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국민의힘으로는 이대로 갈 수 없다, 고쳐 쓰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안철수 의원이 한 전 대표에게 "빨리 선대위에 합류해달라"고 요구했다.
한동훈·안철수 두 사람은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 확실하게 선명성을 보여줬던 것은 한 전 대표다. 현재 안철수 의원은 선대위에 참가해서 적극적으로 돕는 모양새고, 한동훈 전 대표는 독자적인 자기 행보를 가져가는 모양새다. 대차대조표만 따져보면 각자 수익과 손실이 있을 것 같다. 한 전 대표는 이렇게 가야 새롭게 보수 정체성을 확립하고 새로운 세력을 모으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고, 안 의원은 반대로 그렇게 해서는 당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안 의원도 나름대로 명분이 있다. 한 전 대표가 당내에서 비판받을 소지는 커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차기 당권을 의식하는 것 같다.
대선 결과에 따라 갈등이 커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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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에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김문수 후보와 한 전 대표가 격하게 부딪힐 것이다. 책임론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유승민 전 대표가 벗어나지 못했던 배신자 프레임이 한 전 대표에게 씌워지기 시작할 것이다. 보수가 극우에 갇힌 상황이라 한 전 대표가 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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