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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후임 대통령실장 '관리형'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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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를 마무리할 마지막 대통령실장 인선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쇄신형 인물'을 검토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안정적으로 청와대를 이끌 '관리형 인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일 "정권을 잘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쇄신보다는 안정감을 지닌 인물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특히 지난 4년간 추진해온 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고 끝까지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후임으로는 그동안 송종호 청계재단 이사장,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원세훈 국정원장, 박형준 사회특보, 이동관 언론특보 등이 거론돼왔다. 이들 후보들 가운데 일부는 총선에 나갈 것이란 소문이 있지만, 대통령실장 자리를 맡길 경우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밖에도 쇄신형 인물을 여럿 검토하고 있지만,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후보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백용호 정책실장 후임 인사는 단행하지 않기로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과 4대강 사업 등 핵심 정책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정책실장 업무를 주요 수석들에게 분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일부 수석비서관들의 이동도 예상된다. 오랫동안 청와대에서 일해온 진영곤 고용복지수석을 비롯 일부 수석들이 이번에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사시기는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중순 전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12월 중순부터 각 부처 업무보고를 받기 때문에 청와대 개편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 더욱이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로 청와대 쇄신요구가 확대된 만큼 청와대 개편을 두고 시간을 끌 경우 여론만 나빠질 것이란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청와대의 다른 참모는 "후임 대통령실장은 정책실장 기능을 함께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고민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고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깜짝 인사'를 선택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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