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불확실성 확대됐다" 분석 중단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하이마트 분석에서 손을 떼고 있다. 회사 지배구조와 소유구조를 둘러싼 혼란이 이어짐에 따라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2일 동양증권은 하이마트에 대한 분석을 당분간 할 수 없게 됐다며 투자의견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한상화 동양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의 경영권 변동으로 사실상 주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분 매각이 완료되는 시점에 다시 커버리지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과 선 회장의 예상치 못한 릫공개 매각릮 발표에 대해 냉소적인 의견을 내놓는 애널리스트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신뢰가 무너진 데다 경영진 리스크가 극에 달해 주가 분석이 불가능하다”며 “누가 하이마트 지분을 매입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목표가를 제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양측 경영진의 태도에 어이가 없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라며 “급변하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회사측 실무진으로부터 이렇다 할 답변조차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업공개를 거친 기업이라고 보기에는 기대이하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일로 불확실성만 확대돼 주가가 이전수준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혹평했다.
공개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2007년에는 인수경쟁이 치열해 수월하게 매각절차를 완료할 수 있었지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상화 애널리스트는 “시가 총액 기준 1조원에 상당하는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시킬 경우 대규모의 자금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누가 하이마트 지분을 매입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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